“탈북민 30여명, 中선양서 공안에 체포…북송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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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탈북민 30여 명이 공안(公安)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5일 중국 심양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던 5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30여 명(3개조)의 탈북민들이 중국 공안의 끈질긴 추격에 체포됐다”면서 “이들은 국경도시 단동(丹東)으로 이송됐는데 조만간 북송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조선(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국경연선지역 도(道) 보위부들이 운영하는 광산에서 생산한 금(金) 일부를 (중국 측에) 북송 대가로 지불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중국 국경지역에 신고를 독려하는 포상금 전단과 플랜카드까지 나붙어 탈북민 운신의 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측은 중국 내 불법체류자(탈북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적발, 북송문제를 놓고 공안 당국과 긴밀한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면서 “때문에 연말연시를 앞두고 보위부와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체포 및 북송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와 연동해서 북한 당국은 내부에서도 탈북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포상금제’를 최근 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천만금을 들여서라도 탈북행위를 막아라’는 (김정은) 지시로 국경지역은 매우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담당 보위지도원은 자기지역 주민들을 모아놓고 ‘탈북 시도자를 사전 신고한 주민에게 500만 원(약 600달러)의 포상금을 줄 것’이라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전에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을 상대로 ‘탈북자를 체포하면 입당 및 표창휴가’를 약속했지만 별로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돈벌이를 위해선 어떤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심리를 이용해 탈북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대다수는 중국에서 오래 체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함경북도 남양 지역에서 도강(渡江)을 시도하던 주민 2명이 총살당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대북 소식통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데 이 시기에 과감하게 뛸 수 있겠나”라면서 “탈북 브로커들 사이에서 ‘시도하는 사람이 없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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