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역세권 아파트 인기…“평성시 역전동 1채당 6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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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물류도매지로 알려진 평성시 역전동 근처의 아파트의 한 채 가격이 6만 달러로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차역과 큰 도로가 가까운 이른바 ‘역세권’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장사를 하고 있는 ‘큰손’ 돈주(신흥부유층)들이 너도나도 구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변에 기차역과 함께 평양과 신의주로 연결되는 넓은 도로가 있는 역전동 살림집(아파트) 한 채가 4만 달러에서 6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면서 “시내 중심가에 있지 않지만, 이 아파트를 사겠다는 도매상인이 몰리면서 가격이 갑자기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역전동 아파트는 최근 건설된 것도 아니지만 상인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곳이라는 점이 제대로 한몫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평성에는 전국구 도매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덕산농민시장’(구 평성시장)이 있다. 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재화의 거래 뿐 아니라 노동, 외화, 서비스 등 비(非)재화 시장도 형성되기 시작, 다른 지역에서 온 상인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예전엔 부동산을 사고팔 수 없었지만 1990년대 이후 당국의 암묵적 허가로 거래가 가능해지자 아파트 구매자도 덩달아 많아지고 추세다. ‘이동’이 불편한 북한 특성상 ‘거주’를 꾀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예전엔 종합시장이 자리 잡고 있는 옥전동이 인기였지만, 도로가 좁기 때문에 트럭을 비롯한 차량을 이용한 장사꾼들이 물품을 도매한 후 신속하게 움직이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면서 “상인들이 교통 요지인 역전동 주택지역에서 물류를 바로 도매하면서 역전동이 뜨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평성시장을 폐쇄하기 전에는 시장이 위치했던 광장주변 아파트가 비쌌지만, 2009년 옥전시장(현 덕산농민시장)으로 옮긴 이후 1년 만에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현재 시장이 위치한 옥전동 주택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역전동 주변 아파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물가는 물론이고 살림집 가격도 국가 주도가 아닌 시장 체계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의 시장화’로 시장이 아닌 곳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시장 주변이 아니라도 교통이 편리하다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역전동은 부와 권력을 구축한 신흥부유층의 ‘메카’가 됐다. 소식통은 “역전동에 거주하고 있는 돈주들은 평성시 법 기관과의 인맥관계도 잘 형성되어 있어 도매상인들을 여러모로 도와주면서 시장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돈주들은 역전동 아파트를 몇 채 구매한 이후 각종 물품을 도매해서 부를 축적해, 기업인처럼 시장 매대까지 구매하기도 한다”면서 “이후 다른 상인을 앉히고 시장 활동을 하게 한 다음 며칠에 한 번씩 일부 이익을 수금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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