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쌀값 작년比 1000원 하락…“시장화·中교역 확대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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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시장에서 쌀 가격이 하락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시행되면서 교역 위축으로 물가 폭등이 예상됐지만, 제재 시행 약 1년이 흐른 현재엔 오히려 내부 시장화 진전 및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 등으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데일리NK가 파악한 데 따르면, 북한 평양에서 쌀 가격(1kg)은 4000원,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는 각각 3970원, 4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평양 5019원, 신의주 4970원, 혜산 4980원) 비해 1000원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와 관련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지난해 9월에 있었던 홍수피해 이후 중국에서 많은 양의 쌀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에서의 벼농사가 잘 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던 함경북도 회령시에서의 쌀 가격은 3600원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해 1월 쌀 1kg에 5000원 정도였는데, 그에 비하면 많이 내려가 (설) 명절 준비를 하는 여성들이 가장 반겼다”고 소개했다. 평안남도 소식통도 “지난해 말부터 평성시 장마당에서도 쌀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올해 40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시장 입구에서 농촌에서 들어오는 쌀을 받기 위해 늘어선 되거리(물건을 사서 곧바로 다른 곳으로 넘겨 파는 일) 장사꾼들도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쌀 양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증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양시 대부분 시장에서도 쌀 가격이 하락 추세이며 시장에 나와 있는 쌀의 70%가 중국 등 수입쌀”이라면서 “찰기가 있는 조선(북한) 쌀과 달리 중국에서 들여온 쌀은 한해 이상 묵은 쌀처럼 찰기가 전혀 없고 푸석하기 때문에 조선 쌀과 섞어서 먹는 집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6일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총 4만 2000t의 쌀을 수입해 전년보다 2.4배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다. 쌀 가격 하락에 대해 소식통들은 시장 활성화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전(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장마당 통제로 쌀 가격이 오르곤 했지만 지금은 통제가 별로 이뤄지지 않아서 주민들은 안정적으로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라면 갑자기 물가가 뛰는(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핵실험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의 체제 반감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시장안정화로 민심다지기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지속적인 쌀값 하락은 농민들의 생계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다른 공산품(중국산)의 가격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곡물 가격만 하락한다면 북한 당국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쌀값 외 공업품 등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것들이 많다”면서 “‘넋 놓고 농사만 짓다가는 굶어죽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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