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학교 80% 대입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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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ㆍ국제활동가ㆍ상공인 포부 `다양' 탈북 청소년이 모여 공부하는 대안학교의 대학 진학률이 80%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서울 당산동에 있는 탈북 청소년 학교인 `셋넷학교'를 졸업하는 10명 중 8명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2004년 9월 개교한 셋넷학교는 정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스무살 안팎의 탈북 청소년 23명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올 졸업생의 합격자 분포를 보면 중앙대와 숙명여대가 각각 3명이고 한국외국어대와 명지전문대가 한 명씩이다. 탈북 학생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전공은 단연 중어중문과. 이 때문에 8명 중 5명이 인문학부에 진학했고 나머지는 건축학과와 신문방송학과,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했다. 중앙대 신방과에 진학하는 이혜란(19)양의 장래 목표는 방송기자가 돼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는 것이다. 이양은 22일 "늘 꿈꿔온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돼 기쁘다"며 "베이징 특파원이 되서 탈북자 모습을 편견 없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진학이 결정된 이광진(21)씨는 국제 시민단체(NGO)에서 일하는 게 목표다. 이씨는 "재작년 지진해일(쓰나미)이 동남아시아를 덮쳤을 때 TV를 통해 신음하는 현지 주민을 본 뒤 해외 구호활동을 인생의 최대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외대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뒤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는 최혁철(25)씨는 "중국과 교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중국어를 공부하기로 했다"며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높은 대학 진학률은 입시 위주 교육이 아닌 전인교육 속에서 얻어낸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셋넷학교의 교훈은 당당하면서도 유연하게 살자는 뜻의 `뚜벅뚜벅, 사뿐사뿐'. 박상영 교장은 "커리큘럼 마련 단계부터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동기 부여에 힘을 쏟으면 학생들이 배우는 재미를 느낀다"며 "학생들이 탈북자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고 사회에 안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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