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공개…美 대북 압박에 도발로 맞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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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화보단 압박’이란 기조로 아시아 순방에 나설 동안, 북한 김정은은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을 공개하면서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뜻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을 버리지 못하고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모드로 흐르는 데 거세게 반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함으로써 국방공업건설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사변적인 기적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이번 시험에서의 성공은 로켓 공업부문에 남아있던 교조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와 다른 나라의 기술을 답습하던 의존성을 완전히 뿌리 뽑고 명실공히 개발창조형 공업으로 확고히 전변된(바뀐) 주체적인 로켓 공업의 새로운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대사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면서 "새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기술자들을 치하했다. 북한이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을 공개한 날은 아시아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찾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회담을 한 날이다. 틸러슨 장관이 일본과 한국, 중국을 방문해 연일 고강도 대북 메시지를 내놓자, 김정은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고도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내달 김일성 생일(4·15)과 인민군 창건 85돌(4·25)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시점에 장거리미사일이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는 점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논평을 통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북기조에 반기를 들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정권 교체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지만 미국은 아직까지도 총파산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내던지지 못하고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망동(대북 압박정책)은 용납될 수 없는 난폭한 국제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대해서도 “저들이 감행하는 침략책동은 평화수호로 미화분식하고 우리가 주권수호와 인민 사수를 위해 취하는 자위적 조치들은 평화파괴행위로 매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제가 우리의 생존공간을 빼앗으려고 도발을 걸어오는 경우 핵탄두를 만장약한 우리 군대의 각종 타격수단들은 침략의 본거지들을 무자비하게,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을 끝으로 귀국하는 틸러슨 장관은 4박 5일간의 아시아 순방 중 외교·안보·경제 전(全) 분야에 걸쳐 북한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왕이 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20여 년간 우리가 노력했으나 아직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중지시키지 못했다”면서 “(미중이) 공동 노력을 통해 평양의 방향을 조정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병세 외교장관과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선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 외교적·안보적·경제적인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국과 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모든 옵션을 다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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