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미사일 실험 참관 김정은 미소에 분노…“식량 날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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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로켓(장거리미사일) 공업을 ‘개발창조형 공업’으로 선전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양강도 주민들 사이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할 돈으로 식량이나 사와라”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8일, 조선중앙TV 방송으로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실험을 지켜본 주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원수님이 절량 세대(絕糧·식량이 떨어진 세대)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천군, 갑산군, 삼수군 등에서 최근 절량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식량사정이 이렇게 어두운데(어려운데) ‘감자도 배불리 먹이지 못하면서 미사일이나 쏘아 올린다. 이런다고 머가 달라지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제는 일반 주민들도 ‘미사일 1대 값이면 전체 인민이 수개월 식량을 챙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때마다 또 수십만 톤의 식량이 하늘로 날아갔다며 분통을 터트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이번 시험(지난 18일)을 보면서 김정은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에 분개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 거액의 식량을 한방에 하늘로 날려 보낸 것 아니냐. 우리들(주민)이 굶게 되니 매우 만족한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초강경 대북 압박 기조를 견지하고 있는 한미 정부에 미사일 엔진 실험으로 맞대응한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대내 강연회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 등은 ‘자위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당(黨) 차원에서 이런 지침이 내려졌으며, 초급당위원장 중심으로 연일 주민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연자는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 매서라도 자위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조국과 인민의 안녕과 평화를 지킬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면서 “인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생각하지 않고 (어려움을) 견디라는 말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국은) ‘핵보유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고 우리와 맞설 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사일 아닌 ‘쌀’인데, 왜 (당국만) 아직도 이걸 알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22일 오전 동해안 인근 원산 부근에서 미사일 몇 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미사일 종류 등은 불명확하고, 실패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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