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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은 절대 회원가입 안된다”는 결혼정보회사 상담사

“결혼 점수를 무료로 테스트해드립니다.”

스마트폰에서 이것저것 눌러보던 탈북민 홍형직(가명·38) 씨는 “결혼”과 “무료”라는 글귀에 자연스럽게 “내 결혼 점수 확인” 버튼에 손이 갔다. 광고 속 아름다운 남녀 모델이 나의 결혼 점수를 알려주겠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몇 번의 ‘예’ ‘아니오’ 선택 기로에서 그는 아무생각 없이 ‘예’를 클릭, 결국 결혼정보회사 A사 상담원까지 연결됐다.

“네, 고객님 반갑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화기 넘어 들리는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 미혼인 홍 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나도 결혼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A사 상담원은 “네, 저희랑 상담하실 때 개인 정보 동의를 해주셔야 가능합니다. 성함, 연봉, 학벌, 나이, 출신 등이 포함되고요. 동의하시면 어떤 여성분과 결혼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신원인증에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시면 회원가입 시 빠르게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전개에 당황한 홍 씨는 “아~ 저는 북한에서 왔는데요”라고 답했다. 이에 상담원은 “아, 네? 북한이요? 탈북민이신가요? 그렇다면 회원가입 하실 수 없습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분이 나빠진 홍 씨. 그는 “저도 대한민국 사람인데 왜 안돼요? 탈북자라서 그러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몇 분간 상담원과 홍 씨 간에 고성(高聲)이 오갔다. 홍 씨의 거듭된 반박에도 불구하고 상담원은 “탈북민은 절대 안 됩니다”면서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가 단단히 난 홍 씨는 “나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차별을 받아야 하냐”며 주변 지인에게 그날 사건을 털어놨다. 한국에 홀로 온 홍 씨는 “그저 심심하고, 외로워서 물어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면서 이 사건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씨는 “학벌, 재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탈북민이어서 상담조차 못 받는 것은 너무 한 것 같다”면서 “A 결혼정보회사 상담원은 아직까지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덴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민 김가희(가명·30) 씨도 정착 1년 차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는 취업 준비생이었다. 이곳저곳 지원한 결과 서류 전형은 무난히 합격, 면접 전형이 관건이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말투가 걸렸지만 북한에서도 한 미모 했던 터라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희망은 실망으로 돌아왔다. 요식업 J사에서 진행된 20여 분간 면접 이후 어깨가 축 처져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면접관이 직접 “탈북민은 안 됩니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의 ‘눈빛’ ‘숨소리’가 “절대 안 돼”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간단한 음료 제조부터, 과일 손질 등 안 해 본 게 없어 맡은 업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면서 “(면접 당시) 과거에 어떤 일을 해봤냐는 질문에 북한에 있을 때 일한 경험을 말한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J사 면접에서) 탈북했다고 말하는 순간 면접관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나중에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 2015년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심에 두고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가 될수록, 즉 이웃-동료-사업동반자-결혼상대로 갈수록 더 많은 거리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에는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보려는 태도가, 탈북민들에게는 편견을 당당히 극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사회 통합방안을 ‘먼저 온 통일’ 탈북민들과 적극적으로 구상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탈북민을 ‘2등 국민’으로 보는 경향과 그에 따른 탈북민들의 피해 의식이 결합돼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문제를 덮어 놓고 나중에 풀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솔직히 털어놓고 진정한 ‘통합’ 방안을 서로가 마련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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