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본 北국경 주민들 “중국이 외면하면 北 끝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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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형제국가 ‘중국’ 사절단이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이제 우리나라(북한)를 도와줄 나라는 아무도 없겠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열병식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묻자 “국경 주민들은 외부에서 정보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정세가 이렇게 험한데, 무기들을 펼쳐 놓으니 앞으로 살 길이 더 막막해 질 것 같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대북 라디오, 중국을 오고가는 사사여행자(친척방문자), 화교(華僑) 등을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최근 한반도 정세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이 열병식에서 주목했던 것은 그 어떤 무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외국대표단’의 참석 여부였다”면서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특히 형제국가인 중국 대표단조차도 보이지 않자 충격을 받은 주민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하고 관계가 좋았으면 누구라도 왔을 것 아니겠냐”면서 “중국 대표단이 안 왔다는 것은 앞으로도 국경 연선이 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국경을 풀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갈 일이 정말 막막해진다”고 토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중국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끝까지 북한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한다. 정치·지정학적 고려를 했을 때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북중 국경서 벌어지는 밀무역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과 검열 등으로 교류마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자 국경지역 주민들은 “중국이 우리(북한)을 외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때는 정말 끝난다”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요즘은 밀수하려면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 과거에도 단속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중국 쪽이랑 통화하는 것도 지난해 말에 비해 훨씬 힘들어졌다”고 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중국의 연선 봉쇄로 인한 밀무역 급감이 장마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장마당이 이전보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밀무역이 활성화돼야 중국으로부터 물건이 들어오고 그 물건이 시장에 돌아다니고 또 전국으로 퍼지지 않겠느냐”면서 “중국이 우리를 버리면, 끝이라는 것을 3살짜리 애들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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