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치적 ‘려명거리’ 사진·포스터 곳곳에 도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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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도시로 나온 한 평양 주민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수님(김정은)의 특별 관심 대상인 려명거리 사진이 거리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이어 “만경대 구역, 대성산구역 등 평양시내 일부 버스 정류장들의 칸막이에도 앞뒤로 려명거리 사진이 도배된 상태”라면서 “4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 ‘산업미술전회’ 선전물(포스터)들에도 려명거리가 조명되어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김정은)에서 직접 려명거리라는 이름을 명시한 것만큼 신문과 방송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일부 학교들에서는 게시판 바탕에 려명거리를 넣기도 하고 공장 기업소들에서도 속보판 등에 여명거리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 직접 려명거리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치적으로 삼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또한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무용론을 선전하려는 의도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완공 이후 선전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려명거리가 있는 용남산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을 떠올리게 하는 우상화 공간입니다. 아울러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는 대성구역을 려명거리에 포함시킨 것도 우상화 선전 일환이라고 주민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 주민은 “원수님(김정은) 일가에서 ‘태양(김일성), 광명(김정일)’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려명’이라는 말은 원수님을 뜻하게 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는 천리마거리(김일성), 광복거리(김정일), 려명거리(김정은) 등 시대마다 건설을 통해 (우상화)선전을 하는 최고지도자를 비꼬는 주민들의 평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일성 생일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려명거리 준공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새벽 기자들에겐 ‘빅 이벤트(big event)’를 예고하면서 려명거리 완공을 선포한 것으로,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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