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따리상, 中서 열차 이용해 연유 반입 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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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면서 과연 중국이 이에 대응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것인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죠. 아직까지 중국이 공식적인 조치를 내놓진 않았지만, 북한 내부에선 관련 소문이 지속 회자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가영 기자,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지역에선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던 원유의 양이 극명하게 줄어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사실 관계는 확실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중순에 상승한 이후 원래 가격대로 회복되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진행 : 그렇다면 현재 북한 내부에서 연유(燃油)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함경북도 나진시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을 꾸준히 이어오던 함경북도 나진에서도 하루가 달리 휘발유 가격이 올랐고, 현재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2개월 전에 비하면 약 6위안(元) 정도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1일 kg당 중국돈 4위안이던 휘발유 가격은 25일 kg당 10위안으로 올랐고, 이틀 뒤인 27일에는 12위안으로 또 한 번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들어서는 10위안 정도로 다시 하락했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연유 판매량 역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유 비축이 급선무이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세관을 거쳐 중국으로 나가야 하는 무역업자들에게도 트럭 한 대에 디젤유 50위안 이상은 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그렇군요. 연유 공급 상황이 긴장되어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 주민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 가장 발 빠르게 북한 보따리상들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화물열차 객실을 ‘빵통’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몰래 연유를 싣고 들어가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을 쓸 경우, 중국 쪽 세관에서부터 적발될 위험이 큰데요. 이럴 때면 보따리상들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세관 통과를 부탁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북한 보따리상들은 한 번에 30L 정도 되는 연유를 ‘빵통’을 통해 갖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온 소식통은 “연유 부족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 아직까지 중국 측에서 공식적으로 원유 공급과 관련해 조치를 내놓은 건 없는 상태죠?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이 좀처럼 핵·미사일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도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고, 또 국제사회도 중국에게 원유 공급 중단 등 결정적인 제재를 가하기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원유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는 조치를 발표한 건 아닙니다. 원유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면, 그야말로 북한의 당·군·정 모든 분야가 마비돼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선 쉽게 꺼낼 수 없는 카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거나 중국이 제시한 레드라인을 넘는 수준으로 도발을 해오면, 중국도 원유 공급 중단이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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