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도 직접 고용”…택시 시장서 막강권력 누리는 女돈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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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북한 여성 돈주(신흥부유층)들이 택시업을 하면서 남성 당원들을 기사로 채용하는 일이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를 구매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개인택시 활성화 흐름을 타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건데요. 설송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2000년대 이후 시장화 현상과 더불어 북한 사회의 새로운 경제 주체로 떠오른 여성 돈주. 이제는 예전에 권력을 휘두르던 당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성, 순천시에 택시가 늘어나면서 월급이 높은 택시 운전수(운전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택시를 소유한 여성 돈주들과의 면접을 통해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의 권한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당원들도 이제는 새로운 질서에 제대로 순응하는 편이다”면서 “예전 같으면 당원도 아닌 그것도 여성들을 무시했을 텐데, 이제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순천시에서는 2~4인승 승용차보다 5~8인승 승합차 택시가 늘어나면서 여성 돈주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택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수익 관리를 직접 하면서 ‘차장(車長)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인맥’을 통해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물품 유통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10호 초소’도 이들을 막아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10호 초소에 단속돼서 증명서 검열로 지연된다면 승객들은 다시 그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여성차장은 초소마다 뒷돈(뇌물)을 지불해 놓고 정상운행을 하면서 고객 신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택시 여성 차장이 얼마나 위신이 센지 남성 운전수가 복종하는 모습이 당비서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운전수가 당원이라 해도 여성 차장 비위에 거슬리면 그날로 해고당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국가적으로 선택된 남성들만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운전교육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는 사회구조로, 결국 시장에서 자금력을 확보한 여성들이 남성을 운전수로 채용하는 구조가 발생한 겁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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