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정보 유출 겁났나?…“마을 문서고에도 CCTV 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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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 검덕군의 한 조그마한 마을. 이 작은 마을 문서고에까지 난데없이 감시카메라 설치가 진행되면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국에서) 군(郡)은 물론이고 리(里)에 있는 공공기관의 문서고에서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회의 차 평양에 갔던 도(道)의 한 간부가 지시를 내리면서 자그마한 리(里)에까지 감시설비 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내부 자료들이 해외로 빼돌려진다는 중앙의 질책에 지방 간부들은 대책마련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감시카메라를 구입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마을에서는 농장원에게 한 달간 시간을 빼주면서 어떻게든 구해오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국경지역에서 강연자료 등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주민들의 체포 사건이 늘면서 내부 자료 보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됩니다. 소식통은 “최근 무역관련 서류들이 해외로 유출된 사건으로 해당 무역회사 사장이 출당철직과 노동교화소형을 받은 사건이 벌어졌었다”면서 “하다하다 간부들까지 내부 정보 유출에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에 (김정은이) 많이 화가 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내부에서는 “원수님(김정은)의 불안감이 엿보인다”고 평가하는 간부들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간부들이 “얼마나 내부 문서들이 많이 빠져 나갔으면 국가적으로 대책을 취하겠나” “무엇이 두려워 꽁꽁 싸매기만 할까”라고 비꼬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 같은 조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돈벌이에 급급한 간부들이 먼저 자료를 외부에 넘기고 있는 상황인데, 감시카메라만 설치한다고 제대로 되겠냐”라면서 “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쉽게 고안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치도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 자료가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는 강력한 통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오히려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지난 4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강연자료 등을 넘기려던 주민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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