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대신 폭우’에 北 동해안 일부지역 옥수수 피해 속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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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북한에서 쌀과 함께 중요한 알곡으로 꼽히는 옥수수가 극심한 가물(가뭄)과 느닷없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식량 사정이 열악해질 게 분명한데도 북한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긴 가뭄 뒤 장마라더니,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비는 오지 않아도 큰일이고 많이 와도 큰일이었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례적인 가물에 비실비실했던 옥수수가 이달 들어 비가 오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돌연 폭우가 쏟아지면서 죄다 넘어졌다”면서 “특히 (함경북도) 청진과 김책 쪽이 심하고, 함경남도 단천 쪽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바람까지 세게 불어 해안 쪽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민들이 연일 쓰러진 곡식들 세우기 작업과 물도랑 파기로 비바람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수확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이번 농작물 피해는 자연 재해의 연속된 타격이 주요한 원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장마 대비로 새끼줄로 옥수수를 묶는 작업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올해 극심한 가물로 미처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당국도 적절한 대비책을 제때 내놓지 않아, 피해가 확산된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대책 마련 호소에도 요지부동하면서 울분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주민들이 “국가가 안정적이면 이렇지 않을 텐데, 우리는 왜 일이 터지면 그제서야 수습에 나서는지 모르겠다” “건설에만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농사엔 서푼 어치의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장마 대책이라는 것도 위(당국)에서 앞장서서 대책을 세우게 아니라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다”면서 “이런 무관심 속에서 주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고, 식량 부족을 호소하는 주민들만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장마철 피해 막이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모두 다 장마철 피해 막이 전투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총매진해 나가자”면서 “우리 인민의 애국의 열정과 투쟁본때를 남김없이 과시해 나가자”고 독려했습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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