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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식량 걱정, 간부들은 돼지 사료 걱정

진행 :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을 중심으로 무리한 부탁을 일삼는 북한 간부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열악해지는 인민들의 식량 사정은 나몰라라하고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만 강구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것인데요. 설송아 기자의 보돕니다. 

평안북도 국경경비대에서 근무하는 모 간부가 갑자기 중국 상인에게 고급 돼지 사료를 부탁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물품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점에서 대수롭지는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주민들의 열악한 식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중국 상인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화 통화로 부탁 받은 중국 상인은 며칠 내 보내주기로 웃으며 말했지만, (중국)친구들에겐 ‘기가 차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면서 “조선(북한) 주민들은 식량걱정에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간부들은 돼지사료도 고급으로 부탁하니 자연스럽게 적개심을 갖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울며 겨자 먹기로 돼지사료를 무역트럭에 숨겨 보낸 중국 상인은 ‘조선 간부들이 인간이냐’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인들은 몇 번 밀수를 통해 북한에 쌀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파악하게 됐고, 그와는 정반대로 간부들이 사치에 자연스럽게 반감을 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중국 상인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밉보이면 향후 북한과의 무역 거래에서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조선 간부들은 그들의 권력이 중국 대방에까지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국경경비대 간부 아내들은 일반 주민처럼 술 모주(母酒)로 축산하지 않고 중국 사료로 1년 5마리 정도를 시장에 판매하여 돈을 벌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간부들은 축산이 주업(主業)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됩니다. 자신의 부정축재를 감추기 위한 방안으로 축산을 하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흔히 상부의 부정축재 검열이 진행되는 경우 축산으로 돈을 번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 돼지를 기르곤 한다”면서 “보여주기식으로 대충 길러도 되는데 왜 값비싼 사료까지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밀주를 토대로 축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콩과 옥수수 가루를 섞은 중국 사료를 먹인 돼지에 비해 발육 속도가 더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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