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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타치폰 ‘아리랑151’에 소개 영상도 삽입…‘성능 개선’ 강조
데일리NK 2017-07-26 11:22:02 원문보기 관리자 1062 2017-08-24 22:41:22


지난해 6월 출시된 북한 타치폰(스마트폰) '아리랑151'에 제품 소개 영상이 내재됐던 게 뒤늦게 확인됐다. 데일리NK가 제품을 입수해 내장 파일을 확인한 결과, 약 5분 50초가량의 홍보 영상이 삽입돼 있었던 것.

과거 북한 홍보 영상들이 대체로 정치적 선전이나 생활총화 독려 등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식 홍보 영상의 등장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는 북한 내 시장화와 구매력을 뽐내는 돈주(신흥부유층)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 스마트폰 '아리랑151'에 삽입된 광고엔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사진=데일리NK

음악과 함께 여성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이 소개 영상은 미래과학자 거리 등 북한의 체제 선전 풍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종종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 모델들도 등장해 '아리랑151'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컴퓨터 그래픽을 곁들여 제품을 부각하고 있다.

영상은 "아리랑151 손전화기는 가볍고 외형이 세련됐으며 높은 해상도의 사진기와 풍부한 저장용량, 시원한 화면 크기를 자랑한다"면서 "이전의 판매됐던 손전화기들에 비해 보다 용량이 큰 기억기(메모리칩, 32GB)를 갖고 있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줄곧 아리랑 스마트폰의 구형인 'AP121형'과 신형인 '아리랑151'을 비교하며 이어진다. 영상은 "아리랑151 손전화기는 AP121형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졌다"면서 "아리랑151 손전화기는 마이크로 sim 카드를 사용하며, sim카드변환틀을 이용하는 미니sim 카드를 사용하는 손 전화기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특히 영상은 카메라 화소를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상은 "이전의 아리랑 손전화기들은 사진기 렌즈가 돌출형이었다면, 새 형의 손 전화기 사진기 렌즈는 평면형으로써 렌즈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사진기의 화소수가 높아졌으며 아름답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AP121형'의 화소가 8M(3264×2448)였던 데 비해 '아리랑151'은 13M(4192x3104)다.

이밖에도 영상은 "사진기로 찍은 사진이나 그림들에 여러 가지 효과를 추가하거나 다양하게 편집할 수 있으며 동화상 자료나 음악자료를 보다 편리하고 세련된 대면부에서 재생할 수 있다"고 소개했으며, "축전지 용량이 커짐으로써 오랜 시간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영상은 '아리랑151' 안에 '백두산 총서''광명 대사전' '광명 도서' 등 어플리케이션과 '고속전략' '사탕맞추기' '3D마리오'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리랑151'을 통한 체제 선전도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영상은 "과학기술 전당과 미래과학자 거리를 비롯해 선군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보여주는 12개의 배경화면이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영상은 '아리랑151'를 판매하는 곳이 미래 과학자 거리에 위치한 '아리랑 정보기술 제품 상점''아리랑 정보기술 교류사', 그리고 평양 국제 비행장 1항공 역사에 꾸려진 '아리랑정보기술제품상점'이라고 밝혔다. '아리랑151' 역시 사실상 고가의 전자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평양 고위층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임을 시사한다.

한편 '아리랑151' 홍보 영상을 본 탈북민들은 북한이 스마트폰 성능 개선에 주력하는 게 보인다며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북한이 끊임없이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야 할 만큼,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 스마트폰 구매에 나서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탈북민 A씨는 "북한에서 타치폰이 보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사용자들도 딱히 성능이 뭐가 더 좋고 나쁜지 구별하지 않은 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상이 구형 아리랑과 신형 아리랑을 일일이 비교하며 성능 개선을 강조하는 걸 보니, 정보통신 기술 진전에 꽤 욕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탈북민 B씨는 "북한이 막대한 비용과 기술력을 투자하며 스마트폰 개발을 이어간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라면서 "시장화의 영향으로 상품 유통 등을 활발히 해야 하는 돈주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서의 스마트폰 발전이 주민들로 하여금 정보통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씨는 "아직 북한 타치폰으로 인터넷도 할 수 없고 (검열 때문에) 지인들과 맘 놓고 연락하기도 어렵지만, 주민들이 점차 '통신'이라는 개념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이 더욱 대중화돼 주민들을 잇는 선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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