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꼴 날라…中, 北나선 일부 공장서 설비 반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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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원정리 세관을 지나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취안허(圈河) 세관으로 빠져나간 차량 행렬 중 일부는 나선에 입주해 있던 중국 공장 설비들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중 간 무역길이 끊길 것이란 불안감 때문에 중국 대북 사업가들이 서둘러 공장 설비부터 빼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날 빠져나온 중국 차량 중 일부는 나선시에 있는 중국 공장들 설비를 분해해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면서 “북중 국경이 닫힐 것을 우려한 중국 대북 사업가들이 더 강한 제재가 발효되기 전 미리 자재들을 빼내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오늘부터 세관 문이 열렸는지 수백 대의 중국 트럭 행렬이 원정리 세관을 지나 취안허 세관으로 빠져나왔다. 이들 차량 때문에 훈춘 시내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한 개 차선이 완전히 꽉 막혀 있었을 정도”라면서 “평소 이곳을 자주 지나 다녔지만 오늘처럼 북한에서 나오는 중국 트럭이 많았던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중국의 새 대북제재 조치가 발효된 날(15일)부터 원정리 세관 앞에 줄지어 서 있다가 16일 오전 세관 문이 열리자마자 신속하게 중국으로 넘어 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아직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북한 내 중국 공장 철수를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대북 사업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자칫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반감을 갖고 입주 공장에 대해 보복을 가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차라리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중국 대북 사업가들이나 무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개성공단 폐쇄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늑장부리다가 설비를 잃을 수 있다며 중국 공장 관리자들이 (사업 철수를) 조급해하는 모습”이라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다가는 얼마 안 가 나선시가 텅텅 빈 도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 사업가들은 나선에 남아 있는 공장 설비를 마저 가져오기 위해 여분 차량을 구하는 데 정신이 없을 정도”라면서 “대형 트럭 30~40대를 구하려는 중국 사업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신규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이행 단계에 착수하면서, 북한과의 공식·비공식 무역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중국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 측과 소소하게나마 교역하며 먹고 살던 중국 상인들은 예고 없는 중국 당국의 대북제재 조치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면서 “이를 참지 못한 일부 상인들은 플랜카드까지 들고 나와 중국 당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북 소식통은 한 중국인 여성이 ‘중국 상인들은 세관을 닫는다는 소식을 알지 못했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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