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前 주민 훈련 동원 없이 ‘준전시’ 선포…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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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초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준전시상태’가 선포됐지만, 간부 및 주민 대상으로는 별다른 훈련을 진행하지 않아 의아해 하는 주민들이 많았었다”면서 “다만 일부 주민들은 ‘뭔가 큰 사건을 터트리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준전시상태는 북한군의 전시 대응 단계 중 ‘전시 상태’ 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수위가 비교적 높은 단계다. 북한의 당군정(黨軍政) 모든 기관이 전쟁을 대비한 비상준비에 돌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와 관련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이는 노농적위군 등 예비전력, 일반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전시 물자를 우선 생산하고 각 시·군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소식통은 “준전시가 선포되면서 인민반 회의에서는 ‘자리를 뜨지 말고 긴장하게 생활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평상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 당국의 조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북한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도, 수소탄 실험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도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민들을 동원하지도 않고 별다른 훈련을 하지도 않은 건 최고지도자의 대범함과 함께 인민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인민 지도자’의 면모를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읽혀진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수소탄 실험에 성공하면서 김정은은 미제(미국)와 국제사회에 우리(북한)의 힘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향후엔 공장기업소 시찰 등 인민 경제 행보에 집중하면서 내부 민심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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