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中 단둥 기차역에 귀국길 오른 北노동자들 넘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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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기차역에 북한 노동자 20여 명이 모여 귀국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데일리NK 소식통에 의해 포착됐다. 이 지역 냉동창고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중국 공장과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기존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귀국하게 됐다는 것. 대북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단둥 기차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값싼 노동력 덕분에 북한 노동자들을 찾는 중국 사업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더라도 자국 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간 북한 무역회사는 3~5년 단위로 노동자들을 해외 공장에 파견한 뒤, 계약이 만료될 때 즈음 해당 공장과 근로 기간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을 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원칙상 계약 기간이 끝난 노동자를 송환하고 새 인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노동자 개인이 북한 지배인에 뇌물을 고여 해외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일도 암묵적으로 이뤄져왔다. 중국 공장들도 자국 노동자들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노동자들을 선호, 큰 문제없이 북한 측과 근로 계약을 연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안보리 신규 제재 직후부터는 기존에 북한 무역회사와 근로 계약을 맺어왔던 중국 공장들 상당수가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데일리NK는 지난달 11일 소식통을 인용, “제재 시행 이후 북한 노동자 고용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공장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中 공장들, ‘北노동자 고용 중단’ 통보…北외화벌이 ‘빨간불’”) 이처럼 북한 노동자 신규 고용이 금지된 데 이어, 계약 연장마저 꺼리는 해외 공장들이 많아지면서 북한 당국도 새로운 외화벌이 방법을 강구하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해외 파견 기간이 끝나 귀국을 기다리던 일부 노동자들에게는 “귀국을 미루고 다른 외화벌이 방법을 찾아보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지난달 소식통을 통해 “랴오닝성 단둥에 나가 있는 일부 북한 근로자들은 여러 명씩 무리를 지어 주변의 식당과 호텔 등지에 나가 며칠 씩 일을 하기도 한다”는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귀국 기다리던 北 노동자, 돌연 中서 부업 나서야 하는 이유)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부 세계에 눈을 떠 탈북 가능성도 커지지만, 당국으로선 당장 외화를 벌어들이는 게 시급한지라 노동자들이 해외에 더 오래 체류할 것을 오히려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중 접경지역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안 그래도 대북제재로 인해 중국 공장들이 북한 노동자 고용에 눈치를 봐야 했는데, 6차 핵실험 이후에는 사실상 북한 노동자 고용은 물 건너간 일이라 보는 공장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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