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이스하키 대표 출신 황보영이 밝히 북한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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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겨울에 운동장에다 물을 부으면 빙상장이 되니까 굳이 실내링크가 필요없죠." 북한 아이스하키 선발팀이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한국에 오자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 출신인 황보영(27)이다. 지난 97년 탈북해 한국으로 온 황보영은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로 북한과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황보영은 92년부터 탈북전까지 함경북도 김책제철체육단에서 아이스하키를 했었다. 그곳엔 실내빙상장이 없단다. 예전 논에다 물을 부어 얼려 썰매를 탔던 것 처럼 운동장에다 물을 부으면 아이스링크가 되기 때문에 굳이 실내빙상장이 필요 없다. 여름에는 대신 축구, 농구, 피구, 핸드볼 등 별별 운동을 다 한다. 매일같이 뛰기만 하고 70㎏짜리 바벨을 드는 체력훈련도 한다. 한국에선 비싼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용품을 체육단에서 다 제공해 주니 선수들은 돈이 들 일이 없다고. 북한에서만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도 몇개 가르쳐줬다. 북한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빙상호케이'라고 한다. 하키를 러시아에서 '호케이'로 발음을 해서 그렇다고. 스틱은 호캐이채, 퍽은 호케이팍이다. 패스는 연락, 골키퍼는 문지기. 레프트윙은 왼쪽날개, 오프사이드는 공격위반 등으로 모든 용어를 순우리말로 쓴다. 이번 북한선수단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호광철. 예전 김책제철체육단에서 함께 아이스하키를 했단다. 자신의 어머니와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만나고 싶지만 2003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들이 '배신자'라고 악수도 하지 않고 눈도 안마주쳤던 것 처럼 이번에도 그럴까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도 발걸음은 벌써 춘천 의암빙상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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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똔자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1-08-20 22:5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