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창올림픽 참가 계기 투자자 모색”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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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최근 내각 산하 일부 기관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외국투자를 유도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미사일 집착에 따라 시행된 대북 제재 탈피 및 정상국가화를 통한 외화벌이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양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체육과 건설부분 등에 ‘외국투자자 모집’ 지시가 내려졌다”며 “최근 평양시를 비롯해 대부분 건설부분에서 자재공급이 미달되면서 나라에서 외화가 절실해진 점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제재 결의안이 강화되면서 북한 무역성을 중심으로 외화벌이 회사들을 닦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실적이 미달되자, 그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지시를 받은 과학기술계획처와 자재공업총국에서는 해외동포들을 통한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동포총국 관계자들에게 투자자 소개를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투자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데 있다. 평창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형성된 평화 분위기에 적극 편승하려고 나섰지만, 이미 북한에 씌워진 ‘돈 떼먹는’ 이미지 때문에 지시를 받은 간부들만 속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카나다(캐나다)나 중국에서도 투자자들이 나타났었는데 지난해부터는 투자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일부 간부들은 이번 지시에 ‘이마에 주름살 하나 더 늘게 생겼다’는 말로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부 기관들에서는 최근 북한 당국이 무모하게 단행한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발사에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앙기관의 한 간부는 ‘(세계가) 다 외면하는 판에 외국투자자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줄 아는가’ ‘하늘과 땅에서 돈을 폭발시켜놓고는 또 돈을 긁어모으라고 하니 억이 막힌다’는 말로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국의 느닷없는 외화 투자유치 지시에 간부들은 희생양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겉으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만 한다. 북한 간부들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 또 간부 몇 명이 목잘려나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또한 ‘괜히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해서 우리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들린다”고 말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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