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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간된 북한의 첫 “간부 학습제강” 입수
동지회 668 2006-04-07 12:05:34
“우리당과 우리인민의 위대한 령도자”자로 자처하는 김정일에겐 “혁명적 무장력의 최고사령관”으로부터 “문화예술의 천재”에 이르기까지 온갖 수식어가 고루 붙어 있다. 제대로 된 군복무를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인간이 “최고사령관”의 감투를 뒤집어쓰고 논문한건 제대로 써 보지 못한 인간이 “주체철학”의 영재로 추앙받았어도 문제의식 한번 제대로 내 보지 못한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이처럼 측근들의 맹목적인 아첨과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김정일의 교만이 극에 달했다. 최근 자유북한방송국에서는 김정일의 노작에 근거해서 만들었다는 2006년 판 북한의 “간부, 당원 및 근로자 학습제강”을 입수했고 그 내용들을 살펴보았다.



방귀를 자주 뀌면 똥이 나온다

1979년 평양에서는 “조선인민군 선동원대회”라는 것이 열렸다. 당시의 최고사령관이었던 김일성은 회의도중, 한 토론자의 이야기를 중단시키면서 “무슨 말을 그리 복잡하게 해. 방귀를 자주 뀌면 똥이 나오지. 그렇지? 남조선 놈들이 저렇게 군사훈련을 자주 하다보면 전쟁이 난단 말이야. 그거 똥 나오는 리치하고 같애”라고 이야기 했다.

위대한 수령님의 입에서 “똥”같은 이야기가 나오자 어안이 벙벙했던 참석자들은 훗날 “대회에서 하신 어버이 수령님의 교시집”을 받아들고 다시 한번 “띵~”해져 버렸다. “똥” 싸는 이야기가 “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오듯이 놈들이 자주 도발을 일으키면 전쟁이 일어나는 법입니다”로 바뀌어 졌기 때문이다.

입수된 이번 “학습제강”도 “똥”이야기를 크게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강은 김정일의 노작《선군시대에 맞는 사회주의적 생활문화를 확립할데 대하여》에 준해서 만든 것이라는데 내용인즉 2003년 2월과 7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김정일이 담화한 내용을 종합한 것이 “장군님의 로작”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학습제강은 첫 머리에 “이 로작에는 우리 인민들에게 행복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 주시기 위하여 끝없는 심혈을 기울이고계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숭고한 ‘이민위천’의 뜻이 담겨져있다”고 강조하면서 “냄새”나는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월등해야 하는 우리식 생활문화

“우리조국은 이미 사상의 강국, 정치대국, 군사강국으로 그 존엄과 위용을 떨치고 있다”면서 그런 인민들이기에 “전투적이고 혁명적인 생활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사업에서도 응당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나가야한다”고 강조하는 학습제강.

제강은 ▶사회주의적생활문화를 확립하여야 할 필요성,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는 사회주의적생활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과업, ▶그 수행과 방도 등으로 구분되며 “먼 훗날에도 손색이 없는 우리식 생활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입부분에서 평양시 꾸리기를 강조한 제강은 이어서 “새로운 지방 발전소들을 건설하여 생산되는 전기로...인민들이 전기불을 볼 뿐 아니라 전기로 밥도 지어먹고 난방까지 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하고 있으며 “옷차림과 몸단장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잘하도록 하여야 한다” “여성들은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녀야 하며...일부 청년들은 배우들처럼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기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이 “어느 민족보다 월등한 우리식”이란 말인가. 곧바로 욕이 나오는 부분이다.

장군님, 감자는 너나 먹으세요.

“식생활의 문화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하겠다”는 것은 학습제강에 실려 있는 김정일의 지시이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이 다양하지 못하고 너무 단조롭다”고 지적한 제강은 앞으로는 주식을 감자나 여러 가지 민족음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더하여 “그런 식으로 하면 식생활문화를 바로 세울수 없으며 국가적인 식량소비 바란스도 맞추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 장군님의 심오한 노작 속에는『감자먹기』와 고난의 행군시기에 인민들속에서 개발된『칡뿌리』며『소나무 껍질을 응용한 국수』등이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지금과 같은 형편에서는 음식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 먹을수 없다고만 생각하면서 인민들의 식생활을 다양하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제 가도 식생활양식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 장군님이시여, 감자는 너나 드시옵소서. 우리 인민들에겐 아직도 이밥에 돼지고기 국이 소원이옵니다.

부르죠아문화와 생활풍조가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국경지역에서는 장마당의 똥개도 중국 사람의 똥을 알아본다고 한다. 내복과 선글라스, 라이터와 옷감에 이르기까지 남조선을 비롯한 외국 문물들이 공화국 제품들을 능가한다는 것은 세 살난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것이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의 썩어빠진 부르죠야문화와 생활풍조”라고 하고 있으니 장군님의 닫힌 마음은 사망에 이르는 그날까지 열리지 않을 듯 싶다.

게다가 “북과 남사이의 교류와 협력의 흐름을 리용하여 제놈들의 상품과 상표, 포장물들에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는 글들과 그림들을 박아넣고 있는 적”들을 비판까지 하고 나섰다. 특히 “미제는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세아의 사회주의나라들을 반해하는 모략선전기구인 ‘자유아세아방송국’을 내왔으며 그를 통하여 미국식 ‘가치관’과 퇴폐적인 생활풍조를 류포시키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장군님.

어쩌다 발표한 로작도 그 밥에 그 나물. 제대로 하든지 아니면 그 입 닥침이 좋을듯 싶다.
/[fre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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