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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굶어죽을 순 없다'…전국이 장사판
동지회 486 2006-04-17 12:17:26
북한의 일반 주민은 보통 북한 돈으로 5만원(암시세로 17달러·이하 암시세) 안팎을 추가로 벌어야 생존을 한다.(통일부 당국자) 조금 나은 생활을 하려면 10만원(33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월급은 있으나마나다. 그렇다고 가장이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그러니 월급, 배급 외에 5만~10만원을 더 벌어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북한 주민들은 생존의 현장을 내몰리고 있다. 정부 당국과 탈북자들에 알아본 결과, 장사가 수단이었다. 결국 전국이 장사판이 됐다고 한다. 장사에 나서는 사람은 노인, 부녀자, 어린이다.


◆ 쌀·과일장사는 기본

함북 청진에 사는 A씨는 쌀장사를 한다. 당국이 작년 가을 장마당의 쌀 판매를 금지하면서 이제 쌀은 암거래되고 있다. A씨는 모아둔 돈으로 싼값에 쌀을 샀다가 비쌀 때 내다 판다. 쌀값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사고 파는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양정국에 배급쌀이 들어오기 직전이 가장 비싸기 때문에 평소 양정국 관리와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 한 달에 몇만 원은 번다.

역시 청진에 사는 B씨는 청진역을 맴돌며 쌀을 사러 온 사람들을 살피는 것이 일과가 됐다. 인근에서 쌀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지만 어디에 가야 쌀을 살 수 있는지 모른다. 이곳 토박이인 B씨는 쌀 파는 집을 안내해주고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으로부터 각각 5~10%씩의 소개료를 받는다.

평남 안주에 사는 C씨는 어깨너머로 배운 미용기술로 제법 재미를 보고 있다. 남편의 월급이 거의 나오지 않아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C씨는 안주와 인근 산골마을을 다니며 중상류층을 상대로 파마나 커트, 염색 등을 해주고 있다. 간단한 커트는 150∼300원, 파마는 500원 정도다.

평양의 D씨는 부인과 자녀 셋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정상적인 수입은 부부의 월급을 합친 7000원과 한 달 배급식량 10일분(약 2만원 상당)이다. 한 달 동안 먹고살 것을 사려면 1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한데, 이 돈은 60대 중반의 어머니가 벌고 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인근 농장에서 과일, 채소 등을 사서 평양의 평천구역 장마당에서 장사를 한다. 하루 평균 3000원 남짓 벌고 한 달이면 1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


◆ 닭·오리 키워 팔기도 유행

최근까지 평북 신의주 근처에 살았던 E씨는 1급 기업소를 다녔지만 공장가동이 멈추면서 월급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한 달에 1000원도 못 받았다. E씨 가족은 돼지 오리 염소 개 등을 키워 먹고살았다.

오리 한 마리에 5000원, 염소는 3만원 정도, 돼지는 1년 정도 잘 키우면 15만∼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E씨 부인은 온종일 들판에서 풀을 뜯고 틈틈이 뙈기밭을 가꿔 사료를 만든다.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월 5만원 안팎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족이 24시간 교대로 가축을 지켜야 한다. 인근의 군인들이 가축을 몽땅 쓸어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의주의 보통 가정에선 가축 기르기가 주 수입원이다. 요즘은 오리 키우기가 유행해 신의주의 웬만한 집에는 닭보다 오리가 많다.


◆ 보안원 끼고 달러 장사도

함남 함흥 거주 F 씨는 노부모를 모시고 자녀 셋과 함께 산다. 노부모는 인근 야산 뙈기밭에서 농사를 지어 월 평균 1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F씨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은 F씨 부인이다. F씨 부인은 2000년 초 1달러가 북한돈으로 500∼800원 할 때 달러를 사 모아 큰돈을 벌었다.

외화상점에는 엔, 달러, 유로 등의 환율이 공시되는데 암시장 환율도 이에 따라 오르내린다. 남쪽에서 구호품이 많이 들어온다는 정보가 있으면 재빨리 달러를 팔아 북한돈으로 바꾸고, 또 어려워지면 다시 달러를 사들인다. 이 일은 보안원(경찰)이 뒤를 봐주지 않으면 어렵다.

단속에 걸리면 돈을 몽땅 빼앗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상납도 한다고 한다.

◆ 대기숙박소에 매춘까지 알선

2002년 이후 장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기숙박소(민박)로 돈을 벌기도 한다. 가정집을 개조해 잠자리와 식사 제공은 물론 술에다 심지어 매춘까지 알선한다. 하룻밤 숙식에 800∼1000원이고, 술과 안줏값은 별도다. 당국은 작년 한 해 대기숙박소를 강력히 단속했으나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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