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망명탈북자, `미국생활 배우기' 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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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선 미국에는 거지들이 득실거리는 등 세상에서 가장 살기가 나쁜 나라라고 배웠는데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네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일 밤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은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밟았다. 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한 뉴욕의 마천루와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 북적이는인파에 압도된 듯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연실 감탄사를 토해냈다고 이들의 미국행을 도운 천기원 두리하나 선교회 목사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다음은 천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 --탈북자들은 어떻게 지내나. ▲지난 5일 밤 뉴워크 공항에 도착한 뒤 뉴저지주의 망명자 보호시설에서 망명자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정착 준비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을 했나. ▲도착 직후 건강검진을 받았고, 노동허가증 등 앞으로 미국 정착에 필요한 서류를 만들었다. 오늘 아침엔 뉴욕 맨해튼을 관광했다. 내일부터는 뉴욕 근교를 둘러보며 미국 생활을 배워나갈 계획이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통역이 있어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 미국 음식이 입에 안맞아 우리 선교원에서 고추장, 된장 등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 뉴욕을 관광하면서도 한식으로 식사를 했다. --정착준비는 어떻게 하나.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망명자 보호시설에서 나갈 수 있다. 마땅히 갈 곳이없으면 6개월간 이 곳에 머물면서 미국 생활이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취업을 위한 교육도 받게 된다. 이들은 모두 미국 땅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으니까 우리 선교원에서 적극 나서서 도우려고 한다. --뉴욕을 둘러본 탈북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무척 좋아하더라. 북한에선 미국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나쁜 나라라고 배웠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면서 무척 신기하고도 놀라워하더라. 이렇게 좋은 나라인 줄 몰랐다고 하기도 하고. --이들이 미국행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다. 내가 한국에 정착할 경우와 미국에 정착할 경우의 장단점을 비교.제시하고 택하도록 했다. 처음엔 1명만 미국에 가겠다고 했다. 한국행과 미국행 사이에서 무척 고민하면서 여러번 번복하기도 했다. --미국에 오기로 한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반응은. ▲무척 만족해한다. --탈북자 2진이 조만간 미국에 들어온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2진, 3진 계속해서 들어올 것이다. 2진의미국 도착은 이달안에도 가능하다. --미국이 탈북자를 얼마나 받아들일 것으로 보나. ▲200명 얘기도 있고, 1천명 얘기도 있는데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탈북자들의 희망대로 가능하다고 본다. --기술적인 문제란 게 뭔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미국측과 연결시켜 주는 일이다. 만약 중국 정부가 방해를 한다면 다른 방법을 또다시 강구할 것이다. --이번에 망명한 탈북자들의 기자회견 계획은. ▲이들이 미국에 망명한 상징성도 있고, 북한과 중국에서의 탈북자 실상에 대해서도 많이 알리기 위해 다음 주께 기자회견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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