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누나, 구출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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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일본에서 납치되어 북한으로 끌려가 1986년 한국에서 납북된 김영남 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73세)씨와 동생 데쓰야씨가 15일 4시 서울양천구에 있는 자유북한방송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게루 씨는 일본의 ‘납치피해자를 구하는 모임’의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사무국장과 함께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와 대담을 갖고 딸에 대한 그리움과 구명의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메구미의 아버지,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 메구미의 남동생 70대의 아버지는 딸을 먼저 걱정했다. 시게루씨는 “오래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 백발이 많아졌지만 어머니랑 같이 잘 살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딸에게 말을 건넸다. [시게루] “메구미 아버지다. 오래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 백발이 많아졌지만 어머니랑 같이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라.” 시게루 씨는 “동생 데쓰야는 결혼해서 3명의 아들이 있다”면서 “소학교,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아주 귀엽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한 시게루 씨는 손녀딸로 밝혀진 김혜경 양의 이름을 부르며 “단 한사람의 손녀”라고 소개했다. “텔레비전으로 보면 아주 귀엽고 착한 아이라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 데쓰야는 “메구미 누나 남동생 데쓰야야. 37살 됐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이든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걱정을 하던 동생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구출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누나에게 사과를 한다. [데쓰야] “메구미 누나 남동생 데쓰야입니다. 37살이 됐어요. 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지금 한국에 와 있어도 가까운 사이에 있으면서도 구출하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해.” 데쓰야 씨는 “납치된지 28년이 지났지만 한번이라도 잊은 적이 없고 항상 우리 누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메구미 씨의 가족들은 안타까움만을 전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구명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다 같이 살 수 있을 날이 올 때까지 몸조심하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시게루 씨는 “납치 피해자들과 손을 잡고 지금처럼 그랬던 것처럼 서명과 집회 등을 통해 국내외에 호소를 하고 일본 정부를 방문해 대북경제제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게루] “납치 피해자랑 손을 잡고 여태까지 해온 활동을 계속 할 것입니다. 서명, 집회 등을 통해 국내외에 호소를 하고 그리고 때때로 일본 정부를 방문해서 (대북) 경제제재를 빨리 결단해 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시게루씨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김영남씨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시게루씨는 내일(16일) 만남이 예정되어 있는 김씨의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서 각각 상자와 조개로 장식한 거울을 준비했다고 한다. 가고시마의 ‘납치피해자를 구하는 모임’에서 “자식들의 조속한 구출의 염원을 담아 만든 공예품인 ‘기도의 탑’”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게루씨는 메구미가 어떤 딸이었는지 그리고 영남씨는 어떤 아들이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동안의 고생과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통역을 맡은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쓰토무] “그렇게 결혼했고 딸을 낳았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친척이 되는 거지요. 친척을 만나는 것이니까 반갑고요 어렸을 때 우리 딸이 어떤 딸이었는지 영남씨가 어떤 아들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또 오랫동안 서로가 고생을 했다 슬펐다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한편 자유북한방송은 메구미씨 가족과의 대담 내용을 18일부터 20일까지 2개의 단파채널로 각각 30분씩 북한으로 송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대표는 “납북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통해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내 납북자에 대한 제보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사실 저 같애도 북한에서는 일본인 납치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못 듣고 자랐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 납치된 사람들 납북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전혀 못 듣고 자랐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북한 사람들이 저희 방송을 통해서 알게되면 여기에 대한 소식이라도 저희들에게 전달돼서 안타깝게 가족을 찾는 가족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겠고요 또 이러한 통로들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만들어 놓으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중국의 통신원을 통해서, 혹은 전화와 인터넷, 편지 등 여러 제보 체계를 갖춰 북한에서 납북자 관련 소식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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