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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나면 안보이는 김정일
동지회 720 2006-08-16 10:08:17
긴장 높아질 때마다 수십일씩 장기 은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언제 은둔에 들어가고 언제 다시 모습을 나타낼까.



북한 매체들은 13일 김 위원장이 757 군부대의 축산기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방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방문이 13일에 있었다면 김 위원장은 대포동 2호 등 미사일 발사 전날(7월 4일)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4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미국과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은둔하는 패턴을 보였다. 작년 4월 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이라 부르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21일 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2003년엔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를 선언한 직후(2월)부터 미국이 이라크전을 개시(3월)한 후 진정될 때까지 50일 동안, 1차 베이징 6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9월)부터 42일 동안 은둔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공식활동에 복귀하는 패턴은 일정치 않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 때에는 전쟁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때 나타났다. 2003년 10월에는 부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 6자회담 참여국들이 문서 형태로 북한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활동을 개시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숨는 것”이라며 “활동은 하는데 보도만 안 할 수도 있지만 지하벙커에서 지낸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엔 북한이 수해를 입은 데다 ‘새 부인과의 허니문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계속 은둔할 경우 통치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서둘러 일정을 공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nk.조선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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