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진경숙씨 사망설 |
---|
2004년 8월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북한 접경지역 두만강 변에서 북한 쪽으로 끌려간 탈북 한국인 진경숙(여·27)씨가 작년 1월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39) 대표는 6일 “북한 보위부 소식통으로부터 진씨가 2005년 1월 ‘잘못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사망했거나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용소에 수감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당시 진씨의 납북 소식이 알려지자 인권단체들은 연일 그의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고 언론도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었다. 그러나 그해 9월 진씨가 일본 언론사에 전달할 목적으로 북한의 아편 재배 현장 동영상을 입수하려다 북한인으로 보이는 괴한들에게 납북됐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 내용이 알려지면서 진씨의 납북 사실은 잊혀졌다. 도 대표는 “진씨는 청진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었다”며 “국정원이 진씨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아편 재배 현장 동영상을 입수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진씨를 사지(死地)에 몰아넣어 결국 5개월 만에 모진 고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진씨의 어머니 박신애씨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 앞으로 탄원서를 냈다. 박씨는 탄원서에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해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건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통일부에서는 딸의 납북 사실을 확인조차 못하고 있고 외교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 생사조차 알 수 없다”며 “눈만 뜨면 엄마를 찾아 울고 있는 손자와 자식을 잃은 어미의 피끓는 심정을 헤아려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다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라도 알려달라”고 했다. 진씨의 납북에 관해 국정원은 “여러 첩보가 있지만 진씨의 납북 뒤 행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고 외교부에서는 “납북문제는 남북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통일부에 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서는 “진씨의 납북 사실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생사 확인 요구 등을 하지는 않았다”며 “송환 요구 대상이 될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nk.조선 2006-09-07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