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이동복 류근일 '최고수'들의 공개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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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동맹 끊어야 김정일 독재 제거된다” ▲ 민주주의이념연구회가 주최한 '제1회 황장엽 민주주의이념 포럼' ⓒ데일리NK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은 “김정일 독재를 제거하고 북한을 개혁 개방시킬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가지고 있다”며 "북-중 동맹을 끊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28일 오후 민주주의이념연구회가 주최한 ‘북한민주화의 당면과업’이라는 주제의 ‘제1회 황장엽 민주주의 이념포럼’에서 국제 민주주의 역량이 북한 변화의 키(key)를 쥐고 있는 중국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7년 한국 망명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세미나에 나선 황 위원장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한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김정일 독재정권만 제거되면 핵무기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정권의 명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김정일 독재 집단과 동맹관계만 끊으면 김정일 정권은 곧 무너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그러나 “중국이 김정일 정권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김정일 정권은 무너지지 않는다” 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중국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 미국식 자유민주주의가 압록강 경계선까지 들어오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 친북반미 세력이 강화된다”며 “친북반미 세력은 곧 친중국 세력”이라고 밝혔다. ◇ 김정일 수령독재 체제의 제거 없이 근본적인 북한민주화는 불가능하다는 황장엽 위원장 ⓒ데일리NK ◇ 이와 함께 “중국이 국제범죄 집단인 김정일과 동맹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며 “중국은 지금 자유민주주의가 들어오는 것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침습을 막고 유일당 지도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사활적인 이해관계”라며 “북한이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이 반대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황 위원장의 주장에 전반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중국이 미국과 합의해 북한과의 동맹을 단절하는 것이 현실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며 "오히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자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북한 변화의 핵심인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중국에게 어떤 이익을 줘야 하느냐’는 질의에 황 위원장은 “중국은 절대로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는다”며 “북한을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변화 시키는 데는 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선 미국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중국에게 ‘대만을 무력이 아닌 민주적으로 통일 시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외교적 노력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황 위원장은 만약 김정일 독재체제가 제거되고 시장 경제가 도입될 경우 현 분계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에 들어가 북한을 도와준다면 약 10~15년이면 남북한의 동질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북한이 중국에 흡수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중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것이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국 망명 이후 줄곧 북한민주화를 위해 헌신해온 황 위원장을 직접 보기 위해 이날 행사장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노(老) 투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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