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라늄 판다는 사람 4~5년 전부터 나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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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對北) 무역을 하는 한국인 김모(53)씨는 지난 6월 북한에서 건너온 사람으로부터 “북한에서 빼온 농축우라늄이 2㎏가량 있는데 팔 곳을 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북한 사람은 이전부터 김 사장과 북한의 골동품 등 희귀 물건들을 거래해왔던 인물로, “기관에 근무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김 사장에게 농축우라늄 샘플까지 보여줬다. 김 사장은 “박카스병 크기의 용기에 검은 빛깔이 도는 젤 상태 물질이었다”면서 “하지만 농축우라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진짜인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단둥 등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과 베이징 등에는 김 사장과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드물지 않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4~5년 전부터 북한에서 빼내온 농축우라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 밀무역업자들이 꾸준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2 004년 당시 베이징에 근무했던 한 회사원은 “순도 90%의 북한산 농축우라늄 샘플을 갖고 있다. 북한 사람이 부탁해 왔는데, 판로를 알아봐 줄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 밀무역업자들이 북한에서 빼내온 농축우라늄이라고 주장하나 대부분 가짜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 사람들이 무기제조에 쓰이는 적색수은과 오스뮴 등 희귀 중금속이라고 주장하면서 거액을 받고 판매를 시도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짜로 밝혀졌거나, 실물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사기를 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대북 사업가 A씨는 3~4년 전 베이징에서 가짜 농축우라늄 사건을 직접 겪었다. 북한 사람이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갔더니 “이게 농축우라늄”이라며 깡통을 보여줬다. A씨는 열어서 확인해보자고 했더니 그 북한인은 “열면 큰일 난다. 다 죽는다”고 새파랗게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A씨는 그 말을 무시하고 깡통을 낚아채서 뚜껑을 열었으나 아무 일이 없자 그 북한인이 머쓱해하더라는 것이다. 신재곤 합참본부 전력분석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농축우라늄에서는 방사선이 매우 많이 나온다”면서 “유리병이나 일반 깡통에 농축우라늄이 들어있다고 말하면 십중팔구 가짜이거나, 농축우라늄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선족 동포 2명이 최근 베이징에서 농축우라늄 1㎏을 실제로 판매하려다 중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 확인되면서 실제로 북한에서 농축우라늄이 중국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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