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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어부 최욱일씨 "北생활 너무 힘들었다"
동지회 1384 2007-01-17 11:53:29
"다시 국민으로 인정하고 받아줘 영광"

북한을 탈출해 중국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의 보호를 받아온 납북어부 최욱일(67)씨가 16일 오후 4시 38분 대한항공 83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씨는 당초 이날 오후 4시5분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선양공항의 짙은 안개 때문에 출발이 늦어져 30여분 가량 입국이 늦어졌다.

중절모를 쓴채 정장 반코트 차림으로 입국한 최씨는 비행기의 탑승구를 벗어나자 마자 취재진에게 손을 흔든 후 "한국 정부가 (나를) 31년만에 국민으로 다시 인정하고 받아줘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첫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입국장에 들어서자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성용씨가 최씨에게 태극기를 전달했고 최씨는 태극기를 여러차례 흔들며 감격의 기쁨을 대신했고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꽃다발을 건네 환영의 뜻을 전했다.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인 양정자씨와 첫째 딸 경희씨, 둘째 딸 은희씨, 막내 아들 필규씨는 최씨를 포옹하며 반갑게 맞았고 특히 부인과 딸들은 흐느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딸과 아들들은 입국장에서 최씨에게 큰 절을 올린 후 해후의 기쁨을 나눴으며 옆에 있던 다른 여행객들은 박수를 치며 최씨를 환영했다.

부인 양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이렇게 살아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남편의 탈북을 도와준 한국 정부와 탈북자단체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최씨의 한국행은 지난 5일 선양 한국총영사관에서 신병을 인수한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최씨는 그간 한국총영사관 구내에 마련된 숙소에 머물러 왔으며 지난 11일에는 한국행을 위한 사전수속 절차로 현지 공안당국에 출석, 탈북 경위 등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 출신으로 1975년 8월 동해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나포돼 억류됐던 최씨는 31년 만인 구랍 25일 북중 접경지역을 거쳐 중국으로 탈북했다.

다음은 납북어부 최 씨와의 일문일답.

-- 고국으로 돌아온 소감은.

▲ 북한에 납치된 지 31년만에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심지어 북한 당국의 감시속에서 나날이 생활했는데 한국정부가 나를 다시 국민으로 받아줘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북한에서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입고 싶은 것도 입지 못했다.

-- 탈북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화물차 짐칸에 몸을 싣고 200리길을 이동했던 것이 제일 고통스러웠다. 더군다나 탔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까지 당해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 앞으로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나.

▲ 한국정부가 원하는 일이라면 남은 여생 몸을 바쳐 적극 도와드릴 것이다.

-- 탈북후 한국까지 오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

▲ 전혀 없었다.

--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 처와 자식들이 가장 보고 싶다.

-- 자식들과 통화는 했나.

▲ (중국에서) 첫째 딸하고 통화를 했다.

-- 북한에 납북된 후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봤나.

▲ 전혀 못했다.

--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탈북하기전 (북한 가족들이) 먹고 살 길은 해놓고 나왔다.

-- 앞으로 어디서 살 것인가.

▲ 처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함께 생활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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