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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탈북자 의사국가시험 합격
동지회 1469 2007-01-22 10:33:06
올해 의사국가시험 합격자가 발표된 19일 대구에 살고 있는 한 젊은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 기초생활수급권자 생활을 하면서도 이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8년 4월 북한을 빠져나와 99년 12월 한국에 들어온 A(36.대구시 중구)씨는 2000년 9월29일 우리나라 국적을 얻은 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로 지정받아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경북대 의과대에 편입해 지난해 2월 교육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졸업을 앞두고 진짜 의사가 되기 위한 첫 관문에 도전했다가 쓴 잔을 마셨던 그는 1년간 다시 공부를 계속해 19일 발표된 제71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의대에 다니면서 지역의 한 의료기관에서 일하던 부인(26)을 만나 결혼한 A씨는 잠시 기초생활수급권자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딸을 출산한 부인이 육아를 위해 지난해 봄 퇴직을 하면서 다시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더 힘든 생활을 하며 시험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의사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그를 비롯해 부인(26)과 2살 난 딸 등은 14평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권자 가정에 지급되는 매월 80만원 가량의 돈으로 힘들게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져 예전과 전혀 다른 환경의 대한민국에서 성공을 위해 이번에 내디딘 그의 첫걸음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북에 남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직 합격의 기쁨 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A씨가 고향을 떠나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의 인술을 펼쳐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A씨는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부담이 된다”며 “계속 공부하는 자세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참 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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