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절반은 건강상태 나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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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절반은 건강상태 나빠요" “지금까지 많은 탈북자 부부를 결혼시키고 중매도 서고 주례로 서 봤습니다. 하객이 20~30명밖에 없는 썰렁한 결혼식을 마치고, 저와 신랑 신부가 함께 라면을 끓여먹으며 함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죠. 탈북자들의 소외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접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구영서 목사(46·남북사회복지실천운동본부 대표)는 탈북자들조차도 북한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북한 문화가 몸에 밴 사람이다. 그는 때론 탈북청소년들의 아버지가 되며, 결혼식장에선 주례선생님이고, 남한사회에 적응하려는 탈북자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는 상담원이 되어 주고 있다. 1986년부터 달동네, 나환자촌을 다니며 빈민목회를 해왔던 구 목사는 1997년 북한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에 참여하면서 탈북자 문제에 관여하게 됐다. 하나원에서 여성 탈북자들의 효(孝) 교육, 사회정착, 봉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구 목사는 탈북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NGO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탈북자들 중엔 건강이 나쁜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의 50%가 환자라고 보면 됩니다. 간염, 결핵환자가 많고 탈북과정에서의 공포,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질환도 많이 앓고 있어요.” 40대 이상의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직업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움직이는 종합병동’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노인들은 어디 가서 치료받을 곳도, 쉴 곳도 없다고 구 목사는 말한다. 때문에 구 목사는 이들을 종합적으로 돌볼 수 있는 ‘한터마을’이라는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터마을’이란 한민족을 뜻하는 ‘한(韓)’자와 둥지를 뜻하는 ‘터’자에서 따온 이름으로 탈북자들이 몸을 추스르고 살아갈 수 있는 일종의 둥지와 같은 구실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저는 탈북자들이 단순히 배고파서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라고만 보지 않아요. 이들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역군들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입국 탈북자 6000명조차 감당 못해 방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좀더 따뜻한 사회적 관심이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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