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북한 아이들 보고 “저럴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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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빨치산 추모제’ 물의 임실 관촌中 자유주의교육운동聯서 ‘북한 바로알기’ 특강 26일 오후 2시 전북 임실 관촌중학교. ◇26일 오후 전북 임실 관촌중학교 학생들이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주최로 열린‘북한의 현실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특강에서 굶주린 북한 어린이 사진을 보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전교조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인근 회문산에서 ‘빨치산 추모제’를 지내 물의를 빚었던 이 학교 강당에 전교생 158명이 모였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이 주최한 ‘북한의 현실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첫번째 강의 주제는 ‘북한 바로 알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광백(36) 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섰다. 강당 큰 화면에 90년대 굶주린 북한 아이들의 사진이 나타났다. “안됐다. 어떻게 저래.” 깡 마른 북한 아이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강의가 시작될 때 딴청을 피우던 학생들도 중국 국경지대에 사는 ‘꽃제비’(소매치기 등으로 살아가는 북한의 불우 청소년)들의 비참한 모습이 나오자 화면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자기 또래 아이가 동상(凍傷)으로 발가락이 잘린 사진을 보고, 또 발목 잘린 탈북자 여성의 편지내용을 듣고 학생들은 안타까워했다. “전라북도 인구가 200만명이 채 안 되는데, 북한에서 90년대 말에 굶어 죽은 사람이 100만 명이나 돼요”란 말을 듣고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강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란 주제로 진행됐다.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이명희(47) 교수(교육연합 운영위원장)가 맡았다. 강의는 이 교수가 질문을 먼저 하는 식으로 시작했다. “자동차 생산이 세계 5위, 수출 13위, 국민총생산 12위,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일까요?” “일본이오!”, “프랑스요!”, “우리나라요!”(학생들) 이 교수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말한 뒤, 한국의 발전상을 각종 통계숫자로 설명했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잘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겠지만, 우리가 원래 잘살았던 게 아니다. 1965년에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살았다”고 하자 학생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지금처럼 된 것은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였기 때문이고, 남한은 서로 경쟁하며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지금 GNP가 북한의 15배가 넘는 잘 사는 나라가 됐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전혁(47)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는 “학생들이 균형 잡힌 통일관과 역사관을 갖게 하기 위해 특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관촌중학교에 도서 300권을 선물했고, 정몽준 의원이 기증한 노트북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를 전달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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