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탈북여성, 美 한인병원서 재활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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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고통받던 40대 탈북 여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의료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박모(42)씨는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해 중국에 머물던중 2003년 12월 한국행을 시도하다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됐다.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2004년 9월 재탈북한뒤 중국,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2005년 마침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고문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두 다리는 악화돼 1년 6개월전 중국에서 발목 아래부위를 잘라내야 했고 타국 땅에서 방랑하는 동안 악화됐다. 박씨는 의족을 달지도 못한채 지난 2월 북한 실상을 증언하기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체류하고 있었다. 박씨의 딱한 사정이 동포 언론에 소개되자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송수일 박사는 선뜻 박씨에 대한 무료 수술을 자원했고 할리우드 차병원(병원장 차광열)도 수술 및 치료에 필요한 장소와 치료비 전액을 흔쾌히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지난달 3일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송 박사 집도아래 성공적으로 재활 수술을 받은데 이어 꼭 한달만인 3일 의족을 달고 첫 걸음마를 뗐다. 특히 박씨가 의족을 달고 일어서는 순간 장기환자 병동 책임자인 채포 일레인씨 등 차병원 직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면서 박씨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박씨는 앞으로 2주간 보행연습과 함께 물리치료를 계속한뒤 퇴원, 한국으로 돌아가 외아들(17)과 조우할 예정이다. 박씨는 "머나먼 미국 땅에서 뜻하지 않게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며 "분에 넘치게 받은 사랑으로 재활할 수 있게됐으니 이제부터는 나보다 못한 이들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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