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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꿈꾸는 탈북자 부부
동지회 1134 2005-02-02 14:53:24
'코리안드림' 꿈꾸는 탈북자 부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탈북자 부부가 어렵게 모은 적금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99년 6월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에서 서로 첫눈에 반해 백년가약을 맺은 조성문(31)씨와 아내 김영희(34)씨. 조씨와 김씨는 하나원 출신 첫 탈북자 부부로 결혼 당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남한에 정착한 지 6년된 이들 부부는 수차례의 우여곡절과 역경을 딛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9년 북한에서 중국을 경유, 남한으로 넘어온 이들 부부는 4개월 동안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출소, 인천의 한 13평형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매달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남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력과 인맥도 없고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 부부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아예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등 냉담한 현실 세계를 감수했다.

북한의 한 전문학교에서 7년 동안 화학 과목을 가르친 교사였던 조씨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막노동과 용접일을 시작했다.

조씨는 그러나 남한에서 직업을 구할 때 학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막노동 일을 중단,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에 편입한 뒤 2년 내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밤낮으로 책과 씨름을 벌였다.

아내도 남편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일반 음식점에서 오후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12시간 동안 졸린 눈을 비벼가며 접시닦이와 서빙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했다.

조씨가 다행히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구하자 조금씩 돈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이들 부부는 번 돈의 50%는 무조건 적금에 붓고, 밖에 나가면 사고 싶은 물건을 볼까봐 아예 외출을 삼갔다.

심지어, 지난해 여름 강원도 속초에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을 뿐 6년 동안 인천을 벗어난 적이 없다.

이들 부부는 또 반찬 비용도 아까워 주말이면 인근 목장 터에서 땅 주인의 허락을 받고 배추와 오이, 가지, 콩 등의 야채를 직접 재배, 김장을 담그는 등 알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 와 부지런하기로 소문나 있다.

결국, 조금씩 어렵게 모은 적금이 최근 6천여만원에 이르렀고, 마침내 지난해 7월 시흥시 월곶지구에 2억원대 33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조씨는 현재 계양구 작전3동 대원루스터㈜에서 개발부 대리로 일하다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지난주 개발부 과장으로 승진, 연봉도 2천5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내 역시 2002년 11월 '애견미용사 2급' 자격증을 획득,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신진동물병원에서 애견미용사로 일하며 매월 150만원을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렇게 아끼면서 조금씩 번 돈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게 돼 뿌듯하다"며 "인복이 넘쳐 주위에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가 수월했다"고 겸손해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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