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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배급감소로 물가 급등
동지회 781 2005-02-03 10:23:37
北 배급감소로 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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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원도 고성 조양식량공급소에서 차관으로 북측에 제공된 쌀에 대한 중량계측이 실시되고 있다. 계측이 끝난 쌀은 주민들에게 배부된다./연합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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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국가배급량 축소와 곡물가 급등에 따라 4-6월 ‘감자 고개’가 오기도 전에 심각한 먹거리 고민에 빠지게 됐다.

3일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공공배급망을 통해 주민들에게 저가에 공급하는 곡물량을 1인당 하루 250g으로 축소했다.

배급량은 쌀, 옥수수, 감자 등 곡물 구성에 지역별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1년간 평균 305g이 공급됐다.

250g까지 떨어진 것은 2001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원래 목표량인 575g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밥상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곡물생산이 최근 4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WFP의 식량지원도 5월까지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다소 이례적이다.

문제는 이와 때를 같이 해 시장의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1월 들어 평양 시장의 쌀값은 최고 40%, 옥수수값은 20% 치솟았다는 게 WFP의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북한농업팀장은 “배급량 축소로 주민들은 부족한 곡물을 시장에서 더 많이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이런 소비자들의 곡물 수요 증가가 시장가격 상승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쌀값은 kg당 재작년 평균 120원에서 지난해 6월 270원에 이어 9월에는 곳에 따라 kg당 1천원 선까지 올라 정점을 찍고 수확기인 10월 들어서는 500-600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곡물가격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상태는 작년 11월말 나온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를 보면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즉 저소득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 2천100원으로는 배급품 구입에 3분의 1을, 기초 생활비로 3분의 1일을 각각 쓴 다음에 시장에서 옥수수 2.5-5kg를 살 수 있는 돈만 남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쌀의 배급가격이 44원이고 시장가격이 최소 10배를 훨씬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임금인상 없이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식량 사정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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