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부 국경지역 '정보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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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07-16 15:20 南측과 정보유출.입 중심지 "北, 남한정보 유통자 공개처형"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북한 북부 국경지역에서 정보 유출.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 북부 국경지역 일대가, 주민들의 소식이 곧바로 남한으로 유입되는가 하면 남한과의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남한 드라마 CD도 집중 유통되는 등 개성이나 금강산과 달리 남북 사이의 '비합법적 정보 유출입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 사용자나 남한정보 유통자의 공개처형을 늘리고 있어 정보 유출.입을 둘러싸고 가히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국내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탈북자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이달 초부터 함경북도 회령시와 청진시 지역의 시장 풍경이나 주민들의 생활상, 군인들의 모습 등을 촬영한 동영상을 이틀에 한 건 꼴로 방영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몰래 카메라' 방식으로 찍어 화면이 다소 흐리지만 북한 사회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방송국 측은 북한 현지에 통신원 3명을 고용해 함경북도 뿐만 아니라 함경남도 지역에서까지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으며 촬영 화면을 중국을 거쳐 전송받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이 남한 매체의 자유로운 접근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방영하고 있다"며 "균형감있는 대북인식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도 매주 온라인 소식지를 통해 회령과 청진 등 북부지역 일대 주민들의 생활상과 사건.사고 소식을 '손바닥 들여 보듯'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단체 측은 정보입수 경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보의 신빙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납북자.국군포로 구출에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 측은 북한 '연락책'과 수시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귀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납북어부 이재근씨를 시작으로 납북자 6명과 그 가족 8명, 국군포로와 가족 30여명을 귀환시켰다는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휴대전화 덕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도 "북한내 2-3곳에 연락책을 두고 북한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특정지역, 특정시간대에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지역 일대에는 인근한 중국 조선족자치주 등에서 남한 드라마.영화 CD 등이 집중 유입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남한 정보 유통자의 공개처형을 늘리는 '극약처방'으로 맞서고 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달 초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남한의 전단이나 비디오 등의 외부정보를 유통시키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의 정보유통 행위에 대한 공개처형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정보가 차단된 폐쇄사회여서 국경지역이 비공식적.비공개 정보의 유통지 역할을 하게 돼 있다"면서 "국경지역 정보 유출입은 인권과 개방에 기여하는 측면과 함께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이나 평화 분위기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등 조화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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