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평양 복귀… 북한 후계구도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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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7-08-27 03:04 해외유랑 마치고 6월경 귀국 김정일(金正日·65)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6)이 올해 귀국,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 정보소식통이 26일 밝혔다.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당(黨)·군(軍)·정(政)을 모두 통제하는 핵심 부서다. 이로써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둘째·셋째 아들인 정철(26)과 정운(24) 중 한 명으로 모아지던 후계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보소식통과 고위탈북자에 따르면, 김정남은 북핵 ‘2·13 합의’로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였던 북한 돈 2400만 달러 문제가 풀릴 무렵인 올해 6월을 전후해 수년간의 해외 생활을 끝내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정남은 올해 2월 11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내·외신들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의 생일(16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베이징에 간 것으로 추측됐지만 평양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김정남은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된 이후,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 귀국하지 못한 채 해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장자인 정남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힘이 김정남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인 만큼 북한 후계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재부상과 관련, 한 정보당국자는 “정철과 정운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2004년 6월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영희 사망 이후 김정남과 그를 지지했던 세력이 다시 힘을 얻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용현 기자 justice@chosun.com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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