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축구 북한, 미국과 아쉽게 무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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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09-11 20:19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시아 강호' 북한 여자축구가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축구에서 세계 최강전력의 미국과 자존심 대결에서 아쉽게 비겼다. 북한은 11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후반 5분 애비 웜바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3분 김선희의 동점골과 후반 17분 김영애의 역전골로 승리를 잡는 듯 했지만 후반 24분 히더 오레일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1999년과 2003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연속으로 미국과 만나 모두 0-3으로 패했던 북한은 무려 8년 만에 미국을 상대로 첫 골 맛을 보면서 무승부를 거두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은 전반 초반 중거리포와 깊숙한 공간 패스로 미국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더구나 북한은 공격 조율을 받은 미드필더 허순희가 경기 초반 발 목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북한은 후반 5분 미국의 장신 공격수 웜바크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힘겨운 경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후반 10분께 선제골 주인공 웜바크가 공중볼 다툼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사이에 수적 우위를 앞세워 미국을 몰아쳤다. 마침내 북한은 후반 13분 길선희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날린 강한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들고 4분 뒤 김영애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재치있게 슛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북한의 승리가 예상되는 듯 했지만 미국은 후반 24분 백전노장 크리스틴 릴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감아찬 슛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오레일리가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골대를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북한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리금숙의 결정적인 중거리포가 미국 골키퍼 호프 솔로의 손끝에 걸리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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