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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비용 짊어질 20대의 의견 들어야… ”
REPUBLIC OF KOREA 관리자 630 2007-09-17 10:00:38
조선일보 2007-09-15 02:51

“NLL 지키다 산화한 전사자들 잊었나” 대학생들,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정부 비판

“20대가 보기에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는 당국자의 안보의식이 너무 안일해 우려된다.”

“집권층의 이해만을 위한 정상회담이라면 걷어치우는 게 낫다.”

대학생들이 10월 2~4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주문을 쏟아냈다. 14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 서울대교수)이 주최한 포럼에서다. 포럼에는 시민단체 소속 대학생과 일반 대학생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체로 “정상회담 자체는 환영하지만 의제 설정과 준비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강화도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강병구(28·단국대 법학과)씨는 “내가 군에 있을 때도 북한 공작모선이 자주 출몰하고 전투기도 수시로 출격했었는데, 이런 위험을 안고서도 굳이 정상회담에서 NLL(서해북방한계선)을 양보하려는 당국자들의 사고체계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강씨는 “정부는 NLL을 지키다 산화한 서해교전 전사자들을 벌써 잊은 것 같다”며 “정부는 북측의 NLL 재획정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했다.

2001년 탈북한 강원철(26·한양대 경영학부)씨는 “정권 유지를 위한 의제만 한 보따리 들고 나올 것이 뻔한 북한측과 이에 끌려다니는 한국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탈북자들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된다”고 했다. 최창근(24·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씨는 “1년 가까이 전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 상태가 돼 있는데, 정부는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원하는 경제 지원을 주의제로 다뤄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니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정상회담’”이라고 했다.

정상회담에서 20대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구수경(20·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씨는 “통일비용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20대들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왕래가 잦아져도 대책이 없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한 ‘20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특별수행단에 20대를 포함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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