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용소 경비원 출신이 쓴 첫 '완전통제구역'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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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7-09-25 15:51 [새책] 생생한 현장감…노동교화소 아닌 계급독재 통제구역 고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서방의 한 회사가 찍은 위성사진 때문에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출신들이 탈북, 남한으로 오면서 그 어둠의 내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수용소를 체험한 강철환 씨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수용소의 노래’는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삶은 동물보다 못했다. 폭력과 학대, 고문과 총살이 끊이지 않는 현존하는 지옥이었다.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 이후 인류 최악의 인권유린장이라는 말도 나왔다.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일정기간 수감 후 나올 수 있는 혁명화 구역과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완전통제구역으로 나뉜다. 이렇게 세상에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알리며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게 했던 ‘수용소의 노래’에 이어 또 다른 수용소의 실체를 고발하는 ‘완전통제구역’(시대정신刊)이 출판됐다. ‘수용소의 노래’는 요덕 수용소 혁명화 구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아직도 그 곳보다 더 처참한 완전통제구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져지지 않고 있다. 혁명화구역은 완전통제구역에 비하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존재한다. 그러나 완전통제구역은 철저하게 희망의 싹이 잘린 곳이다. 안명철씨는 이 완전통제구역의 경비원으로 몇 안되는 증언자 중 하나다. 저자는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원으로 4군데의 완전통제구역에서 근무했다. 완전통제구역은 철저히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며 경비대원들조차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간다. 저자는 함북 경성의 11호, 함북 종성의 13호, 함북 회령의 22호, 평양시 승호구역 화천동의 26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근무했다. 경비대 근무도중 가족이 반동으로 몰리자 탈북을 결심하고 두만강을 넘었다. 탈북 당시 저자의 사진이 게재된 수배전단이 중국에 대대적으로 유포될 정도로 북한 보위부와 중국 공안이 저자의 체포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이는 북한 당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을 저자가 많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완전통제구역’은 경비대원으로서 정치범을 대하는 당국의 방침, 교육과 훈련을 경험하여 이들을 탄압하는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까지 접근하게 해준다. 저자에 의하면 자기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을 때까지 평생 강제노동을 강요당하며 겨우 목숨만 부지할 정도의 최소한의 식량을 제공받으면서 파리 목숨보다 못한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완전통제구역이다. 그 곳의 정치범들은 돼지 먹이만 봐도 이성을 잃고 달려들며 하수장에 흘러 들어가는 국수를 건지려 오물투성이 하수물로 뛰어 든다. 여성들은 간부들의 노리개로 전락한다. 저자는 이 정치범 수용소를 “현대 사회에 실존하는 노예시장이며 가장 열악한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표현한다. 실제 북한 전역에는 다섯여 개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 이곳에는 20여만 명의 정치범들과 그 가족들이 갇혀 있으며 이들은 보위원들과 경비대원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하루 18시간 이상의 강제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저자는 철저한 사상교육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서 사는 것인가 태어났으니까 사는 것인가?”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42장의 삽화가 들어 있어 수감자들의 비참한 상황을 더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책은 1995년에 발간된 저자의 저서 '그들이 울고 있다'의 구성과 문장을 바꾸어 대폭수정하고, 저자의 탈출 과정을 다룬 5장 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남진택 대학생 인턴기자(한동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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