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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보내달라' 버티자 광산 추방
동지회 870 2005-02-21 11:34:55
'南 보내달라' 버티자 광산 추방


국내 납북자 지원단체를 통해 구명을 호소해 온 동진27호 납북어부 임국재씨는 두 차례 북한 탈출을 시도했다. 임씨는 그때마다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송환 요구하자 광산지대로 추방된 듯

임씨는 납북되기 불과 6개월 전인 1986년 7월부터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1월 15일 서해 백령도 서북방 28마일 공해상에서 다른 선원 11명과 함께 가자미·갈치 등을 잡고 있었다. 이 지점은 북방한계선(NLL)의 남쪽이었다.

그날 오전 11시45분쯤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나타나 동진호에 총격을 가하며 강제로 끌고 갔다. 임씨가 납북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임씨는 편지에서 납북 후 2002년까지 15년 동안의 행적을 적지 않았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탈북자들에 따르면, 임씨는 북한에서 ‘남쪽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초쯤 함남 허천군 상농노동자구로 추방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최 대표 등은 설명했다. 허천군은 광산 밀집 지역으로 북한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 납북자들을 추방하는 곳이라고 한다.

◆ 두 차례 탈북 시도…현지인 신고로 실패

임씨는 2003년 5월, 납북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있는 국내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북한 탈출을 도와달라고 전해왔다. 자신의 사진과 함께 동진호 납북 경위 등이 담긴 편지도 동봉했다.

납북자가족모임 등 지원단체들은 정부에 ‘임씨가 구명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03년 9월과 2004년 4월 임씨는 함경북도 무산을 통해 북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신고로 모두 무위에 그쳤다.
납북자 지원단체는 임씨의 두 번째 탈북 시도가 실패한 뒤 작년 12월쯤 북한 보위부 관리가 “임씨는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한다.

국내 관계자들은 북한이 임씨를 함남 요덕이나 함북 회령의 정치범수용소로 보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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