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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치 노출 꺼린 북한 경호팀 청와대 경호실 위성전화 사용 반대"
REPUBLIC OF KOREA 관리자 578 2007-10-15 15:55:15
중앙일보 2007-10-15 04:44

청와대 경호실은 14일 "남북이 경호기관 교류협력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성이나 활동 모두가 극비인 대통령 경호실까지 대북 교류에 나서는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호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때 별도로 염상국 경호실장이 북측 경호기관 책임자와 면담했다"며 "이 자리에서 염 실장이 '향후 정례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 원활한 협조가 되도록 경호기관의 교류를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공개했다. 남북 정상의 경호 책임자가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경찰 출신인 한 경호 전문가는 "대통령 경호와 관련된 모든 것이 국가적 비밀인데 경호실이 직접 북한과 교류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적 수준의 기술교류와 정상회담 정례화에 대비한 협력체계 강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정상들과 회담에 앞서서도 청와대 경호실이 나서 해당 국가 경호기관과 협력체제를 갖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남북 정상회담 중에 있었던 경호 비화도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 경호기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치 노출을 꺼려 청와대 경호팀의 위성전화 사용에 반대했다.

하지만 협의를 거치면서 북한의 태도가 누그러졌고 결국 유사시 사용 가능한 의료시설까지 모두 공개하는 협조적 태도를 보였다. 또 북한 경호요원들은 2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길 경호를 지켜본 뒤 청와대 팀의 '선루프 경호'에 대해 높은 관심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 소속 대형 밴 차량 두 대에서는 선루프를 통해 요원들이 상반신을 내놓은 채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을 경호해 화제가 됐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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