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도시 가정집에 VCD 기기 보편화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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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10-16 개혁, 개방 거부는 ‘돈키호테’식 발상 최근 입국한 남포출신의 한 탈북자는 평양과 남포, 원산, 함흥 등 대도시들과 중국국경지역에는 3집 건너 한집은 VCD와 비디오기기가 있다며 북한주민들이 예전에 비해 외부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말에 따르면 2004년부터 평양 ‘하나전자’에서 생산한 VCD기기가 시장에 유통되면서 중국산이나 외국산 VCD기기의 값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탈북 전 시장에서 비디오 기기 장사를 했다는 함북 무산 출신의 탈북자 김모(40)씨는 “우리 인민 반은 21세대인데 4집만 빼고는 VCD기기를 다 갖추고 있었다.”고 말해 VCD기기의 보급률이 보편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산 VCD는 초기에 5~6만원에서 점점 가격이 다운돼 현재 3~4만원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격대가 조금 비싸도 중국산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시장에서 VCD기기의 공개판매가 허용되었으며 당 선전부에 등록, 승인된 CD나 비디오테이프의 판매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을 드나드는 화교나 무역일군들, 도강 쟁이(밀수군)들이 갖고 나오는 외국영화나 남한드라마 CD는 아는 사람에게만 몰래 판매한다고 했다. 김씨는 북한당국이 계속해서 외국영화나 남한 드라마 등 외부영상물에 대한 검열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이 고기 맛을 들이면 절간의 빈대까지 다 잡아먹는다“고 한번 외부영상물을 시청한 사람은 중독에 걸린 것처럼 단속을 피해가며 본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을 통제하는 당 간부나 보위부 사람들이 검열을 통해 회수된 CD나 비디오테이프를 폐기처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끼리 돌려본다며 외부문화에 대한 흥미는 일반 백성이나 간부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 속에 외부문화가 유입되는 것을 북한당국은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노동신문’이 ‘부르주아적 풍조’가 사회주의 생활 속에 유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배격할 것을 강조한 것만 보아도 주민들의 생활전반에 유입된 외부문화에 대한 호감과 확산에 북한당국이 당황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신문은 ’부르주아 생활양식은 파국을 몰아오는 위험한 독소’라는 논설에서 “부르주아 생활양식은 사람들을 자기 개인밖에 모르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동물적 존재로 만들며 돈밖에 모르는 정신적 불구자로 만든다”고 주장하며 제국주의자들이 퍼트리는 온갖 불건전한 생활양식의 침습을 철저히 경계하지 않고 투쟁을 강하게 벌이지 않을 때에는 엄중한 후과가 초래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북한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류열풍과 외부문화에 대한 호감은 결코 북한당국의 선전처럼 제국주의자들의 퍼뜨리는 불건전한 사상 문화적 공세가 아니라 북한 인민들 스스로의 판단과 다양한 문화적 취미를 누리려는 인간의 본성적 요구에서 출발한 자유의 갈망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왕에 DVD기기까지 만들어 팔면서 볼거리도 함께 제공해야 할 것이 아닌가? 자신은 매일 외국영화와 남한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지도자와 체제찬양 내용으로 가득 찬 북한TV에 신물이 난 주민들의 외부영상물 시청을 제국주의 사상문화 침투로 매도하는 것은 개인이기주의에 찌들어 버린 독재자의 이중성을 드러낼 뿐이다. 인간의 본성적 요구에 적합한 인민대중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 한류와 자본주의 신문화를 구시대의 유물인 사상교양 강화와 검열통제로 막으려는 김정일과 북한 지도부는 하루빨리 ‘돈키호떼’식 발상을 버리고 과감한 개혁, 개방에 나서야 한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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