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때 선교사 도움…70%가 기독인 됐다 |
---|
국민일보 2007-10-17 18:21 북한을 탈출한 기독 대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기적으로 기도 모임을 갖고 있는 ‘여호수아’(지도선교사 솔로몬 리)다. 지난 해 10월 창단된 이 모임은 이달 말 창립 1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북한 땅에서 배고픔과 눈물로 살아온 탈북자(새터민)들이 이제 남한 땅에서 어엿한 엘리트 대학생들이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에 이 모임에서 성경 말씀을 배우며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160여명. 탈북자 출신 대학생이 500명 가량임을 감안할 때 서울과 수도권 인근 기독 대학생들은 거의 다 모인 셈이다. 현재 남한 땅에 정착한 전체 탈북자 1만2000명 중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은 70%를 웃돈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20%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이렇게 많은 탈북자들이 왜 기독교인으로 변하는지는 주목해야 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 사역 전문가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통한 탈북 과정에서 선교사와 교회의 도움을 받아 기독교 신앙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복음을 전혀 모른 채 북한의 주체사상에 빠져 있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 삶이 송두리째 변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 13일에는 가족과 함께 탈북한 이 모임의 초대 총무 조현성(29·연세대 경제학과 졸)씨가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 사원모집에 도전,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채용돼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죽음을 각오하며 단행한 탈북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했고, 4∼5년 전 이 땅에 정착해 신앙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 교회의 장학금을 받아 기도하며 노력한 결과 은행에 취직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들은 매주 영어성경 공부를 통해 이미 수십명이 토익 60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일부는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 또 100여명의 학생은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북한 인권 개선과 통일정책 세미나, 시사문제 토론, 북한 바로 알리기, 기독교 신앙훈련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대와 연·고대, 외국어대 등 30개 주요 대학에 탈북 대학생 기독동아리를 조직해 학원 복음화에 주력하고 있다. 개교회를 방문해 신앙 간증에도 열성이다.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탈북 청소년들에게 중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며 독거노인 돌봐 드리기, 복지관 청소 등에도 힘쓴다. 솔로몬 리(48) 선교사는 “이들은 남북한을 체험한 귀중한 재원”이라며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탈북 대학생과 교회·선교단체간 1 대 1 자매결연 등 지원사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