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ㆍ중학교 교과서 지질 `최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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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ㆍ중학교 교과서 지질 `최악' 북한에서 1999년과 2000년에 발행된 교과서와 학용품들 `검은 것은 글자이고 또 검은 것도 종이' 북한에서 펴내고 있는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중ㆍ고등학교) 교과서의 종이질이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과서의 지질 및 인쇄 품질은 자라나는 북한 학생들의 시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교과서들은 용지가 활자와 제대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거무튀튀한 데다 인쇄 품질마저 등사기로 찍은 것처럼 상당히 조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수한 총 15권의 교과서는 북한이 각종 자연 재해로 경제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가 끝난 1999년을 전후로 발행된 것이다. 북한은 1980년대만해도 교과서에 갱지 수준의 용지를 사용했지만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경제가 급격히 추락한 1990년대 이후 교과서 용지의 지질이 더욱 안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는 목재에서 추출한 펄프가 아니라 옥수수 껍질로 만든 용지로 교과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교과서 관계자는 "남한에서도 1980년대까지는 활판 인쇄를 했지만 이제는 모두 해상도가 뛰어난 오프셋 인쇄로 전환했으며 인쇄 용지도 모조지와 아트지(달력 종이)의 중간인 고품질의 미색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도 굿네이버스, 나눔인터내셔널, 우리민족서로돕기 등 일부 대북지원단체들이 2003년에 교과서 인쇄용지 지원 사업에 나서 작년 6월 교과서 인쇄용으로 신문용지 900여t을 북한에 전달했다. 북한에서 한 해에 소요되는 교과서 용지는 5천t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홍 굿네이버스 대북협력팀장은 "교과서 지질도 문제지만 수량 자체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학교에서는 학생 서너 명이 교과서 1권을 돌려볼 정도로 교과서 용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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