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軍시찰은 쿠데타 차단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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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8-01-14 15:13 고재홍 “軍 책임간부와 접촉 통해 장악력 강화” 김정일은 한 해에 수차례에 걸친 군 시찰활동을 통해 북한 군부의 군사쿠테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군사논단’ 2007년 겨울호에 기고한 ‘김정일의 북한 군부대 시찰 동선(動線) 분석’이란 글에서 “한 해 동안 수 십 차례 행해지는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활동이나 군 관련 행사들은 대내 측면에서 우선 김정일이 북한군을 확실히 통제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일은 한 해 40~50여회에 걸친 군 활동을 통해 전국에 퍼져있는 북한군 책임 간부급들을 수 차례 직접 접촉할 기회를 갖는다”며 “김정일과 군 간부들간의 인적 접촉은 중·단기적으로 북한군에 의한 반(反)김정일 군사쿠데타의 계획적인 발생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일의 북한군에 대한 직접 통제는 김정일과의 거리가 곧 권력의 수준을 결정하는 북한에서 북한 군부의 위상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군부대 시찰시 과거와 달리 특정 군 간부들의 집중된 동행 시찰은 그들의 의견이 김정일에게 일정정도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위원은 1998년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1999년 연평해전, 2002년 서해교전, 2006년 미사일 실험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의 주요 군사 행동과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과의 연관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시험이 있던 해 김정일 동선의 집중은 미사일 제조 관련 군사공장 지역들에 집중되었으며, 군부대 시찰 역시 미사일 발사 인근 지역의 함경도 지역 주둔 부대에 집중되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날인 8월 31일 이후 김정일의 첫 공개 활동은 9·9절 정권수립 5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의 묘소에 참배한 것”이라며 “그러나 9월에 금수산 궁전을 참배한 것은 1998~2006년까지 단 1차례에 불과한 특이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김정일은 2006년 핵실험(10.9) 직전인 10월 6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해교전 당시에는 황남지역의 서해함대사령부(남포) 관하 해군부대나 기지들을 특별히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며 “대신에 서해교전 발발 2개월 전 특별한 공로도 없는 해군사령관 김윤심 상장을 상장 진급 5년만에 대장으로 고속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 교전 당시의 김정일의 이 같은 동선은 2006년의 미사일 핵실험 때와 뚜렷한 차이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은 미사일 발사시험 1개월 전인 5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40여일 간의 잠적기간을 뺀 두 달 보름동안 총 30회의 공개시찰 중 약 20여 회를 동부 및 함남북 해안 지역 군부대에 집중시켰다”며 “최고사령관의 동선과 미사일 발사·핵실험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있기 이미 수개월 전에 김정일 자신이 직접 모든 사전 점검을 끝마쳤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동선만으로 파악했을 때 “김정일은 서해교전 등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하부기관에 일정적으로 위임했지만,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자신이 직접 개입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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