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이례적으로 美 방북단 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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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8-04-18 11:30 "美와 관계개선 원해..적성국교역법 해제 우선 요구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북한군의 이찬복 상장(중장급)이 최근 미국의 방북단을 맞아 북한군은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며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적성국교역법 적용의 해제와 테러지원국 지정 "정치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이찬복 상장은 지난 10~12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학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으며, 이 자리엔 외무성 관리는 없이 북한군 고위간부 2명만 배석했다고 RFA는 방북단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방북단에는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대사와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수석 고문, 모턴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정보.연구담당 차관보, 미 사회과학원 레온 시갈 박사, 미 해군대학의 조나단 폴락 박사, 제럴드 커티스 콜롬비아대 교수, 로버트 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 스티븐 델 로소 뉴욕 카네기재단 국제평화 안보담당 국장이 참여했다. 이러한 미국의 방북단 면담에 북한 군부가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보스워스 전 대사는 "북한군 고위인사들은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을 희망했다"면서 "특히 정치적 보상의 일환으로 적성국 교역법의 적용을 중단하는 것을 가장 원했고, 그 다음으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찬복 상장은 북한군이 미국과의 장기적인 정치적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동시에 미국에 대한 군사적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스워스 전 대사는 설명했다. 이찬복 상장은 특히 북한이 지난 8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이미 미국측에 핵목록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그에 따른 미국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보스워스 대사는 덧붙였다. 레온 시갈 박사도 이찬복 상장 등은 북미 관계개선이나 핵문제 해결방안에 관해 외부의 추측과는 달리 외무성 고위관리들과 별다른 의견 차이가 없음을 강조해 인상적이었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시갈 박사는 "그(이찬복)는 자신이 오늘 한 말과 (북한) 외교관들의 말에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외부 사람들이 북한 군부는 외무성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추측하는데, 그렇다면 증거를 대보라 하더라"며 "북한 군부가 외무성 관리들보다 진보적이라는 인상까지 들었다"고 설명했다. 8명으로 이뤄진 미국 전문가 방북단은 김계관 부상과 이근 미주국장 등 다수의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과 군부 인사들을 만났다고 RFA는 전했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해 7월13일 판문점대표부 대표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쌍방이 합의하는 임의의 장소에서 아무 때나 유엔 대표도 참가하는 가운데 북미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었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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