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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국가안전보위부
Korea, Republic o 관리자 555 2008-05-03 23:42:44
뉴스메이커 2008-05-01 19:18

세습정권 체제 유지 위해 출범… 최우선 임무는 김정일 신변 보호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이하 보위부) 부원이 탈북자를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대북 단체 웹사이트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정의연대(이하 정의연대) 홈페이지(444days.org)에는 2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각각 7분 48초 분량인 이 동영상은 보위부원이 탈북 여성과 남성을 취조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 중 하나는 한 보위부원이 손이 뒤로 묶인 여성에게 중국 남성과 성관계를 했는지 물으며 구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보위부원이 밧줄로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또 다른 동영상은 보위부원이 눈가리개를 한 남성을 긴 각목으로 계속 때리는 장면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에 강제로 인사시키는 모습이 보인다.

이 동영상은 정의연대가 2년 전쯤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통해 전달받았다. 정의연대 정 베드로 사무총장은 “탈북자 말로는 동영상을 건네준 사람(브로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세상에 알리려고 의도적으로 찍었다고 했다”면서 “보위부가 주문한 사람에게서 돈을 받고 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은 탈북자 브로커가 보위부 직원과 결탁하여 제작했으며, 사전에 보위부원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동영상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든 가짜 또는 연출된 동영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동영상과 관련한 진위 논쟁도 한창이다. 이 동영상은 4월부터 UCC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으며, 이명박 정권 출범과 맞물려 북한 인권의 열악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주민 감시·해외 정보 수집 활동도 탈북자를 고문한 북한 보위부는 악명 높기로 유명한 비밀조직이다. 보위부는 남한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의 공안기관으로 구소련의 정보기관인 KGB를 모델로 창설됐다. 보위부는 1945년 11월 창설된 인민보안성(후에 사회안전부로 명칭 변경)의 한 부서였으나, 1973년 사회안전부에서 분리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73년 5월에 후계자로 내정된 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세습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출범한 것이다. 현재 보위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을 근거리에서 보호하는 것. 특히 부자 세습 등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북한 주민들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5만여 명의 보위부원은 정보원을 통해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보위부원 1인당 15~30명의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원들은 북한의 안가인 ‘아지트’라는 전문교육장에서 극비리에 교육을 받기도 한다. 보위부는 또한 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첩보수집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일본·남한 등 해외에 친척을 두고 있는 주민들을 빠짐없이 감시하고 있다.

보위부는 현재 공석 중인 부장을 임명하지 않고 제1부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영룡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이다.

보위부는 정보기관이지만 군복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1992년 11월 보위부를 방문했을 때 “보위부도 군복을 입게 하라. 절도가 없이 어떻게 간첩을 잡겠는가”라며 제복을 강조해 군복을 입고 있다. 다만 이들은 내부에서는 군복을 입지만 밖에서는 사복을 입는다.

북한 최고권부이자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행사하는 보위부도 부침을 거듭해왔다. 특히 보위부 수장들의 말로는 참담했으며, 기구가 격하되는 등 재정비되기도 했다. 초대 보위부장과 2대 보위부장(1984년)을 역임했던 김병하와 이진수는 자살(또는 의문사)했다. 1980년 대 초에는 보위부의 권력이 비대해져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집중 검열을 받기도 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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