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단에 또 한명의 탈북시인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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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9-02-25 ‘한맥문학’ 신인상 응모작에 당선된 탈북인 장길(35)씨가 이 협회의 시인에 등단했다. 함북 청진출신으로 6년 전 남한에 입국한 장길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써온 10여편의 시를 ‘한맥문학’ 신인상 응모작에 출품, 그 가운데 4편의 시가 당선되었다. 당선된 장씨의 시는 월간‘한맥문학’2월호에 시인의 당선소감과 함께 실렸다. ‘한맥문학’의 이창년, 이만재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장길씨의 시 정신은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에 있다”며 “세계와의 접촉 없이도 존재하는 자아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또 “남달리 어려움을 극복한 체험을 살려 한국 시단에 샛별처럼 빛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장길 시인은 “한 톨의 씨앗이 거목들이 사는 울창한 정글 속에 뚝 떨어진 기분, 초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얻은 여인의 기쁨, 문단의 첫 걸음을 내딛는 새내기의 기쁨, 가슴 벅찬 또 하나의 인생을 선물로 받는 기분”등의 표현으로 등단의 감격을 밝혔다. 그는 “초라한 시어들을 짜내어 완성하기까지 리모델링하기를 수십 번, 그도 마음에 안 들면 모두 부숴 버리고 언어의 재건축을 하곤 하던 나날들, 마침내는 고맙게 탄생해 준 문자들이 지금 나를 둘러싸고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부터 지팡이하나 짚고 하늘을 보며 시의 성지(聖地)를 찾아 순례의 길로 들어 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장길 시인은 “그분의 얼이 서린 훈육이 없었다면 예술의 문외한이 오늘의 기쁨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며 초라한 자신의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은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맥문학’ 2월호에 실린 장씨의 당선작으로는 ‘돌아보니 ’, ‘다짐을 하면서’,‘가을생각’,‘가시버시’ 등 모두 4편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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