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난민 탈북자, 한국 방문 잇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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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9-03-17 08:13 미 이민국으로부터 여행증명서 발급 받아 방문 가능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고 제3국에서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최근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태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미국 중부의 한 중소도시에 정착해 살고 있는 20대 탈북자 정 모씨는 최근 미 이민국으로부터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직장에 휴가를 내고 한국을 다녀왔다. 정 씨는 "영주권이 없는 상황에서 난민이 해외여행을 할 경우 미국 재입국 때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위의 걱정이 있었지만, 난민단체가 주선해 준 변호사의 도움으로 큰 무리 없이 증명서를 받았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 쥬빌리 캠페인 워싱턴 지부의 차지윤 변호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합법적 난민이면 여행증명서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차 변호사는 그러나 "여행증명서가 있어도 방문국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거나 거부하면 입국이 불가능하다"면서 "정 씨는 다행히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영사관 관계자는 "탈북자 여부에 관계없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 발행한 여행증명서를 소지한 난민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 씨는 미국에서 한국 비자를 받은 두 번째 탈북자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미국을 출입국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한국 입국심사 과정에서 별도로 잠시 조사를 받았다"면서 "미국에서 자유사회를 경험 했으나, 북한의 인민군대 복무 시절 휴가를 받아 고향을 방문했을 때처럼 푸근함을 느꼈다"고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정 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라는 기차도 타보고 북한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다" 면서 "오랜만에 푸근함을 더 느끼고 싶어 방문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3주 동안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 씨의 한국 방문 소식을 들은 다른 탈북자들도 한국행 문의가 부쩍 늘어 당장 이달 말에 지난해 영주권을 받은 김 모씨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동부의 일부 젊은 탈북자들도 변호사들에게 한국 방문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미국에는 2월 말 현재 합법적인 탈북 난민 75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여 명이 이미 영주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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